하현회 부회장, 퇴임 후 재충전 시간 갖는다...(주)LG신설지주회사 구본준·송치호 각자대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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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부회장, 퇴임 후 재충전 시간 갖는다...(주)LG신설지주회사 구본준·송치호 각자대표 유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12.08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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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회 부회장, LG유플러스 임기 내년 3월 31일까지...이후 고문 역할 맡아
- (주)LG신설지주회사, 내년 5월 출범...송치호 전 LG상사 사장, 경영일선 다시 복귀 예정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임기 만료에 따라 퇴임하지만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LG 고문이 내년 5월 (주)LG신설지주회사를 출범시키지만 당장 하 부회장의 이동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재계 관계자는 “하현회 부회장은 LG신설지주회사로 옮기지 않고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이라며 “구본준 고문이 과거 승진 인사를 했다고 해서 ‘구본준 라인’이라는 말도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당초 하 부회장은 LG유플러스 퇴임과 함께 구본준 고문의 새 그룹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란 얘기다.

LG 관계자는 “하 부회장의 LG유플러스 임기는 내년 3월 31일까지”라며 “이후 LG유플러스 고문 역할을 한다. 향후 거취는 모른다”고 전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내년 3월말 임기 만료로 퇴임한다

또 다른 LG 관계자는 “하 부회장은 구본준 고문의 새 그룹으로 옮길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구본준 고문은 내년 5월 (주)LG신설지주회사를 출범시킨다. (주)LG신설지주회사의 사내이사는 구본준 고문과 송치호 LG상사 고문, 박장수 (주)LG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 자리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가 내정됐다. 이들은 내년 3월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치는 주주총회 이후 선임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주)LG신설지주회사의 대표이사로 구 고문과 송 고문이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한다. 송 고문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4년 LG상사에 입사한 뒤 퇴임까지 35년간 ‘상사맨’으로 활약했다. 구 고문은 2007년부터 4년간 LG상사 CEO를 맡은 바 있다. 이 때부터 송 고문을 눈여겨 보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말 정기 인사에서 CEO에게 자리를 내주고 고문으로 물러났으나, 구 고문과 함께 다시 경영에 복귀하는 셈이다.

구본준 LG 고문은 내년 5월 계열 분리해  (주)LG신설지주회사를 출범한다

지난 LG그룹 정기 인사에서 (주)LG신설지주회사 소속인 LG상사·하우시스, 판토스, 실리콘웍스, LG MMA 경영진 보직 변동은 없었다. 윤춘성 LG상사 사장, 강계웅 LG하우시스 , 최원혁 판토스 사장, 손보익 실리콘웍스 사장, 박종일 LG MMA 사장 등은 (주)LG신설지주회사 출범 이후 사장단 교체 인사 이전까진 각 계열사 CEO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송치호 전 LG상사 사장

앞서, 하 부회장은 지난 11월 25일 LG유플러스 ‘2021년 임원 인사’에서 임기 만료로 퇴임하게 됐다. 하 부회장 후임에는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하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고별사에서 "그 동안 동지 여러분들의 저에 대한 보이지 않는 믿음과 지원, 그리고 헌신으로 부족한 제가 맡은 바 소임을 완수할 수 있었다고"며 “"36년간 몸담았던 LG와 비즈니스 현장을 떠나지만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LG유플러스가 1등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하 부회장은 1985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한 정통 ‘LG맨’으로, 2015년 (주)LG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7년 말 LG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2018년 7월, 당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자리 교체를 했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권 부회장이 (주)LG로, 하 부회장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 당시 재계에서는 ‘구본준 라인’인 하 부회장이 밀린 것이란 말도 나왔다.

하 부회장은 그간 맡은 사업마다 우수한 성과를 올리며 ‘전략통’으로 불렸다. 올해 초, LG헬로비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LG의 유료방송 시장 합산 점유율을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4분기 연속으로 통신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7107억원을 달성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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