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새로운 인물이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그간의 의혹들을 해소할 새로운 정황들이 발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23일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하 교수가 최순실 씨를 소개해 만났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그간 최순실 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 날 김 전 차관은 "제가 알고 지내던 하정희 교수를 통해 최순실 씨를 알게됐다"며 "최순실 씨가 먼저 연락을 했고, 이 때문에 문화체육계와 관련된 업무로 한 달에 1~2차례 정도 최순실 씨를 만났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과 최씨와의 연결고리로 밝혀진 하 교수는 이전에도 몇 차례 이름이 언급되었지만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지난해 12월 국민일보 보도에서 "2013년 9~10월 최순실 씨는 하정희 교수에게 인재가 있으면 천거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최씨의 측근인 고영태 씨가 "최순실과 함께 골프를 친 사람"이라고 하 교수를 지목하기도 했다.
당시 골프 회동에는 고영태, 차은택 및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수업 참석 일수가 부족하자 다른 학생을 섭외해 대리 수강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 교수는 최순실 씨와 경복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정희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동아대 무용학과와 동국대 교육대학원 석사, 중앙대 대학원 체육학과 박사를 수료하고 한국무용학회 이사와 대전 춤 작가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종 전 차관이 재직한 한양대서 '스포츠산업사' 시간강사로 활동했고 순천향대 교양학부인 향성나눔대학에 체육 관련 교수로 부임했다.
이에 순천향대 교수로 임용된 것도 최씨나 김 전 차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는다.
박영수 특검팀은 22일 하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