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도 철수하는데···현대그린푸드의 스테이크 도전, 흥행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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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도 철수하는데···현대그린푸드의 스테이크 도전, 흥행여부 관심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11.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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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패밀리 레스토랑 하락세...아웃백 재매각 추진 중
-현대그린푸드, 美 '텍사스 로드하우스' 국내 독점 운영 계약 체결
-텍사스 로드하우스, 스테이크 및 60여종 메뉴 판매...아웃백 대비 차별점은?
텍사스 로드하우스 메뉴 이미지컷
텍사스 로드하우스 메뉴 이미지컷

 

아웃백 등 패밀리 레스토랑의 국내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그린푸드가 론칭한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의 흥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외식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패밀리 레스토랑은 최근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차별점을 가져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인가구 및 혼밥족이 늘어나면서 양 많은 음식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었다. 또한 ▲가정간편식의 유행 ▲맛집을 찾아다니는 식문화가 널리 퍼진 것도 패밀리 레스토랑의 인기를 낮춘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특히 올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음식을 여러 명이 나눠먹는 행동을 자제하기 시작한 것도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을 줄이는 결정타로 지목된다. 결과적으로 지난 2000년대 호황을 누렸던 베니건스, TGI 프라이데이, 아웃백 등이 잇따라 철수 또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995년 국내에 론칭한 베니건스는 지난 2016년 실적 악화를 이유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롯데그룹은 TGI 프라이데이스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잠재적 원매자 물색 작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웃백의 모기업 미국 블루밍브랜즈인터내셔널은 지난 2016년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 아웃백을 570억원에 매각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의 실적을 올려 덩치를 키운 뒤 재매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쯤 아웃백의 매물이 다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국내 외식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쟁사 대비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2000년대 패밀리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서양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했던 분위기가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며 "고급 레스토랑에서 비싼 서양음식을 먹는 것이 큰 이벤트로 다가왔던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여러 뷔페 경쟁사가 생겼을 뿐더러 외식 트렌드도 크게 변했다"며 "패밀리 레스토랑이 경쟁사 대비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어야하고, 변화한 트렌드에 맞는 전략을 고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린푸드, '스테이크 가성비'로 도전장...현지 매장 분위기 그대로 전달

현대그린푸드는 앞서 지난 8월 미국 텍사스 로드하우스 본사와 국내 독점 운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오는 6일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SPACE1)에 ‘텍사스 로드하우스(Texas Roadhouse)’ 1호점을 연다.

새로 오픈하는 텍사스 로드하우스에서는 스테이크·치킨·립·버거·샐러드 등 60여 종의 메뉴를 선보인다. 

주력 메뉴인 스테이크는 서로인(Sirloin, 등심), 필레(Filet, 안심), 립아이(Rib-eye, 꽃등심) 등 기본 부위뿐 아니라 뼈가 붙어있는 꽃등심 ‘본 인 립아이’, 알파벳 T자 모양의 뼈 양옆에 안심과 채끝등심이 각각 붙어 있는 ‘포터하우스 티본(T-Bone)’ 등 여러 종류를 준비한다.

텍사스 로드하우스의 강점으로 현대그린푸드는 '가성비'를 꼽았다. 현대그린푸드 측의 설명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스테이크 주문점과 비교했을 때 그램당 가격이 20% 이상 저렴하다는 것. 통신사 할인 등 추가 할인 방식 도입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로드하우스의 또 다른 차별점으로는 미국 현지 매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적용한다는 점이다. 미국 본사의 매장 운영방식을 그대로 따와 방문객들에게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 좋아하는 MZ세대에게도 어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필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장(상무)은 “1시간마다 직원들이 매장에서 라인 댄스를 추고, 땅콩 껍질을 바닥에 바로 버려도 되는 등 미국 본사의 매장 운영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고객들이 미국 현지에서 먹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텍사스 로드하우스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앞으로 백화점·아울렛·쇼핑몰 등 대형 유통시설을 중심으로 매년 1~2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의 '텍사스 로드하우스' 브랜드 론칭이 '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이라고까지 묘사되는 현재의 외식 트렌드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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