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KB금융 계열사 CEO···올해도 모두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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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KB금융 계열사 CEO···올해도 모두 연임?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0.10.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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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조직안정 방점 계열사 CEO '전원유임', 올해 전원유임 쉽지 않을 듯
- KB증권 올해 실적 눈에 띄게 개선된 가운데 박정림 사장 금감원 제재 영향권
- 허정수 KB생명 사장,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하반기 경영성과 중요
-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연임시 장수 CEO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신홍섭 KB저축은행 사장,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사장. / 사진=KB금융그룹
(사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신홍섭 KB저축은행 사장,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사장 (사진=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지주 계열사 CEO들이 대거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그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KB금융그룹 안팎에서는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들도 일단 내년까지는 유임될 것이란 시선이 늘고 있다. 조직 안정을 우선시하는 윤 회장이 코로나 19 확산과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변화의 폭을 되도록 적게 가져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계열사별로 경영성과가 차이가 나고, 금융사고 등의 변수도 있었던 만큼 지난해처럼 전원 연임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다음 달 중으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계열사 CEO들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추위에서는 윤종규 회장이 위원장을 맡으며, 여기서 정해진 후보는 각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김청겸 KB부동산신탁 대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 등이 모두 올해 말 까지가 임기다. 

이들은 지난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변화보다는 조직안정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올해 윤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이들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일부 CEO들의 경우는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는 올해 높은 성과가 예상되면서 3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사장은 지난 2018년부터 KB국민카드를 이끌며 글로벌 진출·KB페이 등 굵직한 성과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특유의 추진력으로 점유율 2위인 삼성카드를 바짝 따라잡고 있어 내부 평가가 높다.

KB금융그룹의 보험부문장을 맡고 있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도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다. 양 사장은 LIG손보가 KB손보로 이름을 바꾼 이후 초대 김병헌 사장의 뒤를 이어 2016년부터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KB금융이 KB손보 외에도 푸르덴셜과 KB생명보험 등 보험사 라인업 강화를 통한 비은행 수익의 증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보험계열사 CEO들의 좌장격인 양대표의 입지는 탄탄하다. 

허정수 KB생명 사장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통상 KB금융 계열사 CEO는 임기를 마친 뒤 연임(2+1)하는 관례가 있는데, 지난 2018년 취임해 2+1 임기를 채운 데다 아쉬운 성적표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KB생명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18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5%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 9월 K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프루덴셜생명과 KB생명의 순조로운 통합을 지휘하기 위해 연임될 가능성도 있다.

가장 앞이 안 보이는 이는 KB증권 박정림 사장이다. 실적만으로 보자면 그의 연임은 떼논 당상 격. KB증권은 올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며 지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338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6%나 급증했다.   

그러나 그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책임을 물어 금감원이 내린 징계 대상이다. 금감원 중징계를 받으면 일정 기간(문책경고 3년, 직무정지 4년, 해임권고 5년) 금융기관 임원 선임이 제한돼 그룹의 타 계열사로 이동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금감원 제재심에서 제재가 확정되면 불복하고 법정소송으로 갈 수도 있다.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각자대표는 윤 회장이 안정 인사에 무게를 둔다면 유지 쪽에 가까울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조재민 대표가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부문 대표를 맡고, 이현승 대표가 부동산 등 대체투자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데, 두 사람은 지난해 나란히 1년 재선임되며 각자대표 체제가 안착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들은 모두 KB금융그룹이 재영입한 인사들이기도 하다. 두 대표 모두 회사를 떠난 동안에도 윤종규 회장이 신뢰를 보냈기 때문에 복귀가 가능했는데, 믿음에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 양호한 실적도 연임에 우호적이다. KB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1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5%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순이익은 39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7% 증가했다. 

취임 2년을 앞둔 김청겸 KB부동산신탁 대표도 디지털 체제 도입과 업무 체질 개선에 몰두하며 연임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대표는 국민은행 입사 후 30년 동안 금융 한 길을 걸은 ‘KB맨’으로 KB부동산신탁의 수탁고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이끌면서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부동산 신탁사 중 가장 풍부한 책임준공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다수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018년 3월 취임 이후 연간 투자 규모와 펀드레이징 규모를 3배 이상 불리는 등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고 올 연말 다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 역시 업권 내에서 '톱' 지위를 유지하며 총자산 기준으로는 부동산신탁과 자산운용에 크게 앞서 있다. 그러나 수익성에서는 다소 아쉬운 측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209억원, 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53억원 적자가 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개선됐지만, KB부동산신탁과 KB자산운용에 비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KB캐피탈은 국내 중고차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KB캐피탈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6월 론칭한 ‘KB차차차’는 지난 7월 기준 중고차 매물 등록대수 14만대를 돌파했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B캐피탈은 라오스의 현지법인 KB코라오리싱에 이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순인도 국민 베스트 파이낸스 설립에 대한 최종 인가를 취득하고, 지난 6월부터 공식 영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로부터 장기신용등급 ‘A3’를 받기도 했다.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디지털전환 성과와 더불어 중금리 대출 확대 등으로 인한 성장세가 주목할 만하다. KB저축은행은 지난 7월 모바일 플랫폼 '키위뱅크'를 선보였는데, 출시와 함께 중금리 대출 확대로 고객 확보 및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총자산은 1조7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00억원 증가했다.

KB금융 첫 여성 CEO로 지난 2017년 임기를 시장한 김해경 신용정보 사장은 채권추심 업황 악화 등에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만약 연임이 결정된다면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처럼 장수 CEO 대열에 입성하게 된다. 

올해 KB금융은 지난 3분기 순익1조1666억 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고 누적 순익도 2조8779억 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성과를 봤을 때 큰 폭의 변화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대교체와 경영성과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일부 CEO들의 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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