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등록 취소'···금감원, 최고 수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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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등록 취소'···금감원, 최고 수준 제재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10.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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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지펀드 1위에서 설립 8년만에 범죄 온상 드러나며 소멸
라임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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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업계 1위로 6조 원에 달한 자금을 운용하며 1조 6000억대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이 설립 8년여 만에 등록 취소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8월 첫 조사에 나선지 1년 2개월만이다.

20일 금감원 산하 제재심의원회는 라임자산운용에 대해 등록취소와 핵심임원 해임권고를 결정했다. 제재심은 특정 집합투자기구의 이익을 해하면서 자기 또는 제삼자 이익도모금지 위반으로 등록취소 및 신탁계약 인계명령을 금융위에 건의키로 했다.

이번 제재심 결정은 이후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제재심은 라임운용의 영업 행위에 대해 “다수의 중대 위법 행위가 확인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 환매에 문제가 있는데도 판매사와 투자자를 속여 펀드를 팔았다는 것이다. 

라임의 등록취소 이후 펀드자산을 이관받을 가교운용사 '웰브릿지운용'의 등록절차는 이미 마무리됐다. 웰브릿지운용은 현재 펀드이관을 위한 수익자동의서를 받고 있는 중이며 라임의 등록취소가 마무리되는 대로 자산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포트코리아와 라움자산운용은 투자자의 요청 등에 따른 집합투자재산 운용행위 금지 위반 등으로 업무일부정지, 라쿤자산운용은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앞서 포트코리아와 라움은 지난달 말 각각 영업정지와 임원정직을 사전통보 받은 바 있다.

이들 운용사는 라임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펀드를 만들어 우회 지원해 제재를 받았다. 이들에 지원된 라임펀드 자금은 총 5000여억원으로 전해졌다.

1조 6000억 원 규모의 환매연기 사태를 부른 라임의 주요 임직원은 모두 구속된 상태다. 펀드 돌려막기 의혹에서 시작된 라임사태는 1년이 넘도록 자본시장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펀드운용과정에서 증권사와 결탁해 펀드부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는 등 다수의 불법혐의도 드러났다. 이번 라임운용의 등록취소에 이어 증권사, 은행 등 판매사에 대한 강력한 제재도 이뤄질 전망이다.라임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들에 대한 제재심은 이달 29일에 열릴 예정이다. 금감원은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등 3곳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직무 정지’를 염두에 둔 중징계를 사전 통보한 상태다.

라임운용과 달리 판매사들은 금감원의 제재 수위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아울러, 청와대에 파견 간 금감원 직원이 조사내용을 라임 측에 전달하고, 정관계 연루의혹까지 터졌다. 라임사태가 채 마무리도 되기 전에 옵티머스운용의 5000억 규모의 펀드사기 사건도 발생하며 파장은 자본시장업계를 넘어 국회와 검찰로까지 번지는 중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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