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황창규 회장이 'SKT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막아달라'는 민원을 대통령과 독대하는 자리에서 직접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자료를 내고 적극 부인했다.
11일 국민일보는 지난해 설을 전후해 전경련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대통령과 황 회장의 독대가 예정돼 있으니 준비하라'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고, 전경련은 KT에 '건의사항이 있으면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SKT와 CJ헬로비전 합병에 적극 반대했던 KT는 청와대에 합병을 막아달라는 민원을 전달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합병반대 논리를 담은 30~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독대 전 전경련과 경제수석실에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KT는 최순실 씨의 측근 차은택 씨가 추천한 인물을 채용하고 최씨가 실소유주인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의 광고를 몰아주는 등 최씨에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5개월만인 2016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유료방송 독과점 심화'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합병금지를 결정했다.
이같은 보도에 KT는 입장자료를 통해 "전경련으로부터 '건의사항이 있으면 제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바 없다. 또 SKT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담은 30~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전경련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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