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시대, "인류가 고객이다"
상태바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시대, "인류가 고객이다"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0.14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겠다" 의지
격동하는 자동차 미래시장에서 생존하고 성장해야 하는 막대한 과제 안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보고했다. 각 사 이사회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출범 10년만에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십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겠다" 의지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New Chapter)을 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한다는 그룹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전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밝힌 영상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을 필두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정의선 회장은 "무엇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지론인 고객 존중, 고객 행복이라는 가치 창출의 당위성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회장은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특히 고객의 대상을 인류로 확장했다. 정 회장은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표명했다.

이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준비도 역설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나눔을 통한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힘주어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사회의 다양한 이웃과 소중한 결실을 나누고, 이웃과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신의 반영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평적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그룹 체질 개선과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구현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전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와 함께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두 분의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그룹 임직원들에게 미래를 향한 담대한 여정으로의 동참을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2018년부터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직...사실상 그룹총수 3년차

정의선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다.

기아차 사장 당시 디자인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으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 안착시켰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기간 동안에는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동수단을 활용하고 소비하는 서비스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 완전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합작 기업 ‘모셔널(Motional)’을 설립하는 한편, 다양한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과 협업, 지역별 특색을 고려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차량은 물론 다양한 산업에서의 활용을 통한 수소 생태계 확장도 견인해 왔다.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데 모두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 그 예다.

특히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시키고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를 가속화했다.

격동하는 자동차 미래시장에서 생존하고 성장해야 하는 막대한 과제 안아

정의선 회장은 수소차, 전기차 등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동차 미래시장에서 살아남고 그룹을 성장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자동차시장은 내연기관차시대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의 등장에 따라 정보기술(IT) 관련 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의선 회장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동수단을 활용하고 소비하는 서비스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나 수소차 시장 선점 노력에 대해 시장은 '속도'를 요구한다. 현대차는 연간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2030년까지 모두 7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5만1000명을 새로 고용하는 내용을 담은 ‘FCEV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또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데 모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들어 부각되는 품질 이슈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정몽구 회장 시절 2001년 서울 양재동 사옥에 품질상황실과 품질회의실, 품질확보실을 마련하며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품질경영을 삼았고 상당한 발전을 이뤄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코나EV 화재 등 잦은 품질 이슈로 현대차에 멍이 들어가고 있다. 생산직 근무자들의 기강해이 이슈까지 겹쳤다. 현대차의 리콜규모가 올해 100만대를 넘길 우려까지 제기된다. 품질 문제가 앞으로 발목을 잡을 수 없도록 특단의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술적 완결성과 함께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의 사업구조를 미래차 산업에 걸맞게 재편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점차 전장화되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부품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회장도 이를 인지하고 현대모비스를 현대차그룹의 중심회사로 세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아킬레스건으로 노사관계가 뽑히는데 이를 개선시켜 나가는 것도 정의선 회장의 몫이다. 노동생산성은 현대차의 경쟁력을 깎아 내리는 요인이다. 그동안 강성 노조에 회사가 밀리다 보니 고비용·저생산성 구조가 고착된 것이다. 올해는 노사가 기본급 동결에 합의하며 변화의 단초를 마련했지만 뿌리 깊은 노사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임금과 단체협상 관행 등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정의선 회장의 취임은 미래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고객 중심 가치를 실현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며, 인류의 삶과 행복에 기여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주요 프로필
▶ 1970년생
▶ 고려대 경영학과 /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 경영학
▶ 주요경력
- 2018년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 2009년 현대자동차 부회장
- 2005년 기아자동차 사장
- 2003년 기아자동차 기획실장
현대자동차 기획총괄 부본부장(부사장)
- 2002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전무)
- 1999년 현대자동차 구매실장, 영업지원사업부장(이사/상무)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