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암벽 등반은 좋아하시나요? 넓고 높은 필드의 모험 기다리는 ‘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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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암벽 등반은 좋아하시나요? 넓고 높은 필드의 모험 기다리는 ‘원신’
  •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10.05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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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원신’은 미호요가 새롭게 선보인 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모바일은 물론 PC와 플레이스테이션4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는 멀티 플랫폼 게임이다. 이 게임은 잃어버린 혈육을 찾기 위해 총 7개의 지역으로 이루어진 티바트 대륙의 방대한 오픈 월드를 모험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스토리는 물론 다양한 요소들을 경험할 수 있다. 

그 동안 이 게임이 유저들에게 이슈가 된 것은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게임의 정보가 최초로 공개되던 시점에 보여줬던 모습들이 특정 게임과 비슷하다는 점이 이 게임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정식 서비스 시작 이후에도 안티치트 프로그램으로 인한 백도어 의혹이 제기되며 다시 한 번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중 특정 게임에 대한 부분은 개발사인 미호요측이 ‘해당 게임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수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재미를 직접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방식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줄여 왔다. 또한 백도어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프로그램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보를 공개하고 불안 요소를 삭제하는 패치를 진행하는 후속조치를 실시해 문제를 해결하며 초반 이슈는 어느 정도 해결되는 모양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스토리의 진행에 따라 카툰 렌더링으로 그려진 파스텔 색감의 필드에서 튜토리얼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게임 조작에 대한 부분부터 전투, 탐색, 생활 등 다양한 부분을 익힐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와의 만남을 통해 초반 몇몇 캐릭터를 파티에 영입하고 이들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시간이 주어진다. 

이 캐릭터의 활용은 게임의 중심에 위치하는 요소인 ‘원소 시스템’과도 연결되는데 보통 롤플레잉 게임을 진행하면서 등장하는 원소 시스템과 비슷한 상관관계를 가지면서도 원소의 결합을 통한 반응을 일으키는 시스템이 ‘원신’ 만의 개성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는다. 이 시스템은 적 공격시 두 개의 원소의 스킬을 연속해서 사용해 스킬들의 만남이 추가적인 효과를 일으키는 형태로 적용되며, 솔로잉은 물론 멀티 플레이시 전략적인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7가지 속성의 캐릭터를 모두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플레이 패턴이 다르기에 모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구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초반부에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제외하고는 뽑기를 통해 캐릭터를 획득해야 한다. 뽑기는 게임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나 재화로 진행할 수 있는데, 무기와 캐릭터가 동시에 나오는 형태이기에 높은 등급의 캐릭터를 쉽게 얻기는 어려운 구조여서 ‘운’이 크게 작용한다.

게임 진행 및 캐릭터 성장의 중심이 되는 퀘스트는 스토리에 따라 진행되는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매일 주어지는 일일 퀘스트,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직접 찾아야하는 퀘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메인 스토리는 레벨에 따라 오픈되는 방식이며, 모두 다 꼼꼼히 찾아서 하지 않으면 성장에 부족함이 느껴질 정도여서 열려있는 맵의 모든 지역을 다 돌아다닌다는 생각으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맵을 돌아다니다보면 길이 있는 곳은 정말 큰 길 뿐이며 퀘스트 장소나 워프 포인트, 신상 등과 같은 주요 지점은 길과 관계없이 등장하기에 유저는 이동을 위해 언덕과 산을 오르내리거나 강과 바다를 건너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물론 설정 상 스태미너가 존재하는 한 거의 대부분의 벽이나 언덕을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동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동에 등산이 전제되어있다는 것은 오픈월드를 구현하기 위한 것보다는 게임 플레이시간을 늘리고 콘텐츠 소모를 막아 게임의 체감 난이도를 높이는 역할이 더 커 보인다. 

가뜩이나 게임이 전개되면서 슬슬 전투 난이도도 높아지는데 산을 오르는 시간이 게임 플레이의 절반을 차지한다면 아무리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암벽등반을 하려고 이 게임을 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등반 후 높은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면 또 모르겠으나 퀘스트 진행을 위한 이동에서는 이 특징이 장점으로만 보일지는 의문이다. 

모험 등급 16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 요소는 PC와 모바일, 플레이스테이션 4의 유저들이 한 곳에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크로스플레이 방식으로 구현된다. 같은 공간에 들어간 유저들은 같이 퀘스트를 진행해도 되고 던전에 공략도 할 수 있는데 일부 월드 퀘스트 중에는 멀티 플레이를 전제로 만들어진 구간도 있어 함께 즐길 친구가 있다면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것도 게임의 재미를 높일 수 있다. 

미호요의 새로운 도전인 ‘원신’은 익숙함과 새로움을 적절히 더해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는 개발사 최고의 도전이라 해도 좋을 게임이다. 화려한 그래픽은 물론 오픈월드 속에 준비된 독특한 게임 내 시스템과 퍼즐 요소를 통해 다양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으며, ‘크로스 플랫폼’이라는 색다른 시도까지 더해지며 다양한 플랫폼의 유저들에게 ‘원신’의 재미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물론 오픈월드라는 특징이 게임 플레이에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져오기는 했지만 이 게임은 눈과 머리, 그리고 손이 모두 즐거운 매력적인 게임이다. 혼자 또는 함께 즐기며 도전에 나서는 여정은 유저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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