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상반기 실적, 조선도 건설도 아닌 '기타'부문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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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상반기 실적, 조선도 건설도 아닌 '기타'부문이 살렸다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09.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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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대 주력사업인 조선, 건설부문 상반기 고전...조선부문은 적자확대, 건설부문은 적자전환
- 양대사업 적자 불구 상반기 영업익 전년동기비 695.2% 급증
- 서비스협약, 부동산임대 등 기타 부문 실적 견인...동서울터미널의 영업지속과 인천북항 매각이 실적에 잡힌 효과

한진중공업(대표 이병모)이 올해 상반기 양대 주력사업인 조선, 건설 부문에서 적자를 내며 고전했지만 서비스협약, 부동산임대 등 기타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8257억 원의 매출과 17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1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695.2%나 급증했다.

한진중공업의 사업부분은 조선, 건설, 기타부문으로 나뉜다. 조선부문은 방산 함정을 주로 건조하고 있으며, 다양한 건설사업도 영위한다. 기타부문은 서비스협약, 부동산 임대 등의 부대사업들이다. 

올해 상반기 양대 주력사업이 죽을 쒔다. 조선부문은 134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3% 감소했고, 33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238억 원 영업손실)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건설부문은 428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지만 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전체 사업에서 조선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3.7%에서 16.3%로 반토막이 났다. 조선부문 매출 비중은 2018년 30.4%, 2019년 28.7%로 축소됐는데 올해 상반기 매출급감으로 올해 대폭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부문의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상반기 55.9%에서 올해 상반기 51.9%로 축소됐다. 

건설부문이 그동안 견고한 실적으로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해 온 것에 비해 올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며, 여기에 조선부문의 영업적자 폭도 전년보다 커진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한진중공업의 실적견인을 이끈 것은 '기타부문' 이었다. 기타부문이 조선, 건설부문의 실적 악화를 메우는데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한진중공업은 인천북항을 운영하며 무역과 조선소 운영지원, 부동산임대 등 사업 등의 기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타부문은 올해 상반기 2633억 원의 매출과 54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3%, 영업이익은 493.5% 급증한 것이다. 

기타부문의 선전에는 동서울터미널의 영업지속과 인천북항 매각이 영업이익으로 집계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한진중공업은 유동성 강화를 위해 인천북항 매각에 나서고 있으며 2014년 254만5454㎡(77만평)에 달했던 부지가 19만8347㎡(6만평) 정도만 남은 상태다. 한진중공업은 동서울터미널도 매각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아직 매각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영업활동이 온전히 이뤄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조6095억 원, 영업이익 77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조선과 건설 양대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올해 실적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특히 조선부문의 수주난이 심각하다. 건설부문은 올해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포항 학산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더이글카운티 레지던스(연수원) 신축공사 등을 수주해 그나마 상황이 낫다. 그러나 조선부문은 지난해 10월 차기고속정 4척과 다목적 대형방제선과 고속상륙정 후속함 4척 등을 수주한 것 이후 올해 수주가 전무한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인천북항 매각금액이 영업이익으로 잡혀 기타부문 선전이 기대된다. 하반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다면 조선, 건설 부문의 공공부문 건설 발주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당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공공 발주물량을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실적 개선에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산업은행 주도로 매각이 추진 중이다. 당초 연내 매각을 목표로 삼았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매각 일정이 지연되는 분위기다. 산은은 당초 8월 말 한진중공업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려고 했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시기가 미뤄진 상태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r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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