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재팬 합작법인 'A홀딩스',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가 초대 이사회 회장…내년 3월 통합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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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재팬 합작법인 'A홀딩스',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가 초대 이사회 회장…내년 3월 통합 마무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8.25 2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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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소프트뱅크 각각 지분 50%…A홀딩스, Z홀딩스의 최대주주
- 한국에선 네이버, 일본선 라인 성공 신화 쓴 이해진
- 출혈경쟁 중단하고 시너지 제고...글로벌 공략 나서
- 한국으로 보면 네이버+카카오 인터넷기업 탄생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법인이 ‘A홀딩스’란 이름으로 출범한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A홀딩스의 초대 이사회 회장을 맡는다.

일본 라인 측은 25일 “야후재팬과 라인이 통합한 합작법인의 대표이사 회장을 이해진 네이버 GIO가 맡는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의 명칭은 A홀딩스다.

지분은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각각 50%씩이다.

A홀딩스는 5명의 이사를 둔다. 

네이버 측에선 이해진 네이버 GIO와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 소프트뱅크 측에선 미야우치 겐 소프트뱅크 CEO와 후지하라 가즈히코 소프트뱅크 CFO가 각각 이사로 선임됐다.

남은 1석 이사는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 협의해 선임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가 대표이사 회장, 미야우치 소뱅 대표가 대표이사 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는다.

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50대 50으로 조인트벤처(JV)를 만들어 야후재팬을 서비스하고 있는 Z홀딩스를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A홀딩스가 Z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되고, Z홀딩스가 라인과 야후재팬 등을 서비스하는 구조다.

지난달 라인과 Z홀딩스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승인을 받았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은 일본 내 최대 메신저 업체와 검색 포털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엄청나게 크다.

이용자가 약 8200만명에 달하는 라인은 일본에선 ‘국민 메신저’로 통하고, 야후재팬은 일본 2위 검색 서비스로 이용자가 약 5000만명이다.

일본에선 포털 1위가 야후재팬, 메신저 1위는 라인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네이버와 카카카오의 경영통합인 셈이다. 

또한 양사 통합시 1억3000만명 규모의 아시아 최대 디지털 플랫폼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같은 양사의 통합법인은 포털, 메신저 서비스 기반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신사업 영역에서의 출혈 경쟁을 중단하겠다는 것이 배경이다.

라인과 경영 통합을 통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전자상거래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라인을 통해 일본 검색 시장 공략을 추진한 네이버는 야후재팬 서비스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사용자층 보완도 가능하다. Z홀딩스는 40대 사용자가 많은 반면, 라인은 10~20대가 주로 이용한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출혈 경쟁도 멈출 수 있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라인페이’와 ‘페이페이’로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용자 유치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면서 상당한 비용 부담을 유발하고 있다. 경영 통합이 이뤄지면 간편결제 통합이나 연동을 단행,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비용 부담은 줄일 수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AI 영역에서도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공동 R&D(연구개발)와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협업 추진이 예상된다.

메신저, 포털 등 서비스를 개발, 운영할 실질적 주체인 합작법인 산하 Z홀딩스의 프로덕트위원회도 마련됐다.

네이버 측에서는 신 공동대표 등 5명이, 소프트뱅크 측에서도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대표 등 5명이 합류한다.

양사의 경영통합은 2021년 3월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야후재팬은 지난해 9월 온라인 패션 쇼핑몰 ‘조조타운’을 약 4000억엔(약 4조3000억원)에 인수, 전자상거래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섰다.

한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2017년 3월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공식적으로는 경영 이선으로 물러났다.

이후 네이버 등기이사도 임기 만료후에는 맡지 않고 있다. 공식 직함은 네이버의 GIO(Global Investment Officer)로 해외 투자를 맡는 역할이다.

이해진 창업자는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에 신생기업이나 마찬가지였던 라인을 현재의 일본 최대 메신저로 키운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다. 당시 네이버 의장을 겸직했지만, 실제론 일본 도쿄에서 업무를 더 많이 봤다고 했을 정도로 라인의 경영을 직접 이끌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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