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속화에 보험사 대응은?···빅테크 의존도↑, 개인정보유출 등 리스크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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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가속화에 보험사 대응은?···빅테크 의존도↑, 개인정보유출 등 리스크 대응해야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7.1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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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의 빅테크기업에 다수 보험사가 의존할 가능성 높아져
- 보험사가 보험업에 대한 시장지배력 감소 우려 발생
- 소비자는 디지털화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융소외 문제 발생
보험산업까지 진출한 빅테크[사진=각사 제공]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이 보험업에 속속 가세하는 가운데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로 새로운 사업모형 출현에 대비한 감독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속화되는 디지털화로 보험소비자는 보다 개선된 고객경험을 제공받겠지만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융소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의 디지털화에 따른 감독이슈' 보고서에서 "최근 신기술 발전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언택트' 환경의 확산은 보험산업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가속화시키겠지만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로 인한 가치사슬(Value Chain)의 분절화(Fragmentation)가 예상돼, 투명성 하락과 이해 충돌 등 건전성 규제 측면에서 큰 도전과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황인창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의 비대면 형태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택트'가 새로운 경영환경으로 자라잡고 있다"며 "현재 보험산업에 적용 가능한 기술로 사물인터넷, 텔레매틱스, 빅데이터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디지털화 과정에서 보험회사의 제3자 서비스 이용 및 아웃소싱이 확대되고, 기술회사 및 플랫폼 제공자와의 다양한 협업모형을 통해 가치사슬의 분절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 연구위원은 "이런 보험산업 디지털화로 인한 가치사슬 분절화 사례로, 유럽보험연금감독청(EIOPA)는 보험 플랫폼 및 생태계, 온디맨드(on demand) 보험, 즉시 또는 푸쉬 보험(instant or push insurance) 및 예방서비스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일례로, 다양한 참여자들이 연결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의 보험생태계가 부상하는 가운데 보험회사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거나 기존 생태계에 참여함으로써 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가 보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데이터 및 개인정보 관련 사이버 노출과 금융차별 및 소외 문제를 발생시킬 우려를 낳는다.

또한 보험회사는 기술회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가치사슬상에서 경쟁회사 대비 비교우위를 창출하지만, 기술회사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고객소통의 접점을 잃어 고객데이터를 축척하지 못할 수 있고 기술회사의 협상력 강화로 인한 수수료 증가는 고객 부담을 높이거나 보험마진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즉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로 인한 가치사슬의 분절화는 투명성 하락, 이해 충돌, 경쟁 저하, 집중 리스크 발생 등 행위 및 건전성 규제 측면에서 큰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험연구원 황인창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는 보험 가치사슬에 보다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다양한 형태로 참여함에 따라 가치사슬 복잡성 증가로 인한 투명성 하락 및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고, 보험생태계에 대한 소비자의 의존은 경쟁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보험 플랫폼 및 생태계 측면에서도 다수의 보험회사가 소수의 빅테크 기업 같은 제3자에게 아웃소싱해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집중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산업과 비금융사업이 혼재됨에 따라 규제 대상 및 범위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어 행위 규제 측면에서 충분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자료=보험연구원]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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