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외치는 보험사···내용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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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외치는 보험사···내용은 제각각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6.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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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보험사 출범, 디지털역량 강화, 디지털중심 조직체계 등 내용은 가지가지
- 임직원 AI전사 양성, '페이퍼리스' 업무혁신 등에 디지털 접목하기도
- 디지털 혁신은 새로운 개념의 금융서비스 제공에 의미 둬야
1일 하나손해보험(대표이사 권태균)의 공식 출범식 장면[사진=하나은행]

 

연초 보험사 수장들의 신년사 화두는 '디지털'이었지만 실체는 애매했다. 하지만 코로나19발 언택트 트랜드가 디지털의 실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보험업계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로 보험업계의 최대 영업채널인 대면활동이 부진에 빠지면서 실적회복에 절치부심하고 있는 보험업계는 디지털에서 활로를 찾고있다.

조직운영체계에서부터 임직원 역량 강화 뿐만 아니라 신상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디지털화로 무장하고 있다는 업계 평가다.

19일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에 업계가 준비한 디지털 혁신은 과거의 틀에 얽매인 업무환경을 변화시키는 소극적 수준이었지만 올해 디지털보험사 출범에 따른 경쟁체제 형성 등 보수적이었던 보험업계가 디지털 환경의 경쟁으로 본격화된 모습이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타격은 디지털 혁신이 생존을 결정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에 이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국내 1호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캐롯손보가 기존에 없던 독창적인 상품을 출시하며 업계의 디지털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보험사의 특허로 불리는 배타적사용권도 올해 보험업계 전체 13건 중 4건이 캐롯손보의 차지였다.  비록 1분기 50여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수익성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 다수다.

이달 1일에는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디지털손보사로 전환한 하나손보를 출범시키면서 업계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였다. 비록 누적된 경영손실을 개선해야 되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지만 든든한 하나금융지주를 등에 업고있어 업계 긴장감을 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손보는 조직 안정 차원에서 조직개편을 서둘러 마무리해 디지털 기반의 온라인 채널을 확장하겠다"며 "경영전략의 방향도 명확하고 속도도 빠르다"는 분위기다. 

또한 실적악화와 경쟁심화의 위기감 속에 한화생명은 조직운영체계를 획기적인 디지털 프로젝트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기존의 관리중심조직에서 성과중심·프로젝트중심의 조직체계로 개편하며 본사내 사업본부의 60%를 디지털 및 신사업 영역으로 꾸몄다. ICT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 보험업을 둘러싼 경쟁심화에 빠르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전환을 통한 시장대응 강화로 풀이된다.

특히 보험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채널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새롭게 내놓은 신상품은 언택트 트랜드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사 상품도 심플한 보장과 저렴한 보험료 등 온라인 보험의 장점을 살린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고객 스스로 가입하기 편리하고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는 DIY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라고 설명했다.
 
내부 임직원의 역량 강화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도 디지털 혁신으로의 전환이 거세다. 

이달 15일 신한생명은 인슈어테크 리딩컴퍼니 도약을 목표로 '디지털 인재 AI전사 양성과정'을 임직원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영업에서부터 계약 유지·관리까지 보험의 전 과정에 디지털 기반 기술 적용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이해하기 바란다"는 설명이다. 보험회사 임직원 교육과정에 '보험'이 빠지고 '데이터'와 '디지털금융'이 들어온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은 '페어퍼리스(paperless)'를 기존 모바일 중심 채널에서 대면채널까지 고객과 만나는 모든 채널로 확대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이달 12일 밝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일상이 언택트(비대면)·디지털로 변화되면서 보험업계도 디지털 전환에 뒤쳐지면 미래를 선점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기존 관행과 사고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의 디지털 혁신을 넘어 보험데이터와 ICT를 결합하는 등의 새로운 개념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적 가치를 만드는 것이 디지털 혁신의 개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공개 2개월여 만에 광고영상 400만 뷰 돌파한 국내1호 디지털손보사[사진=캐롯손해보험]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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