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번지 테헤란로, 상가많은 강남역 지역 흐림...오피스 중심 삼성역 지역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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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1번지 테헤란로, 상가많은 강남역 지역 흐림...오피스 중심 삼성역 지역 맑음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0.06.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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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테헤란로 지역마다 온도차...업무영 많은 테북 안정·주택 많은 테남 분주
- 강남역 "30년 동안 이렇게 힘든 적 없었다...코로나19 영향인 듯"
- 삼성역 "토지거래허가, 지나친 사유재산권 침해 아닌가...규제 불구 "오를 것"
강남구 테헤란로 전경 [사진=카카오맵]
강남구 테헤란로 전경 [사진=카카오맵]

부동산 1번지 서울 강남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업무용 부동산과 상가 부동산의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업무용 오피스 빌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고, 이면도로나 상업지역의 상가들은 코로나19와 경기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업무용 빌딩을 중심으로 형성된 테헤란로는 우리나라 부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이 지역에서도 상가와 오피스 빌딩 간에는 적지 않은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6.17 규제이후 실거래가 없어 아직 시세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강남역과 삼성역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는 노래방이나 주점, 화장품 상점들이 밀집한 강남역 상권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역의 한 임대업자는 "최근들어 많은 임차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30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이토록 어려운 적은 없었다고 말하는 임차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과 경기불황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규제와 관련해서는 "이번 규제로 주택 시장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부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역 인근 업무용 빌딩 소유주는 "(정부 규제이후) 큰 변화를 느끼지는 않는다"면서도 "정부의 대책을 이해하기 어렵다. 토지거래를 허가제로 하면 사유재산권 침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몇년전에는 10억원을 은행에 넣어두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이자가 몇배로 줄었다"면서 "이는 화폐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것인데, 이 지역 건물값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화폐가치가 떨어진 것 만큼인지는 모르겠다"면서 정부의 규제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이 넘쳐나는 유동성을 놔두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는 어렵다는 말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26일 이 지역 업무용 부동산 거래를 주로하는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의 한 임원은 "지난 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되는 등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실질적인 부동산 거래는 얼어붙었다"면서도 "시세가 하락하거나 안정화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분위기는 상업지역 중심의 강남역과 업무용 빌딩이 많은 삼성역의 분위기가 매우 달라진 것이 특징"이라면서 "테북(테헤란로 북쪽) 지역과 테남(테헤란로 남쪽) 지역의 온도차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업무용 부동산이 많은 테북과 아파트 등 주택이 많은 테남의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테북지역은 상대적으로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강남지역 부동산들은 여러가지 문의와 상담으로 몹시 분주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이번 대책이 아무래도 주택시장규제에 집중된 영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6.17 주택시장안정화 방안은 주택시장을 겨냥한 정책이지만, 상가와 오피스 빌딩 등 업무용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규제내용에는 상가를 포함한 업무용 부동산 관련내용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체의 한 임원은 "삼성동 일대의 공실률은 지금도 1% 미만"이라면서 "여전히 대기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호재가 워낙 커 결국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상가가 많고 젊은이들의 유동이 많은 강남역 지역은 코로나19로 생활속 거리두기 등이 강조되면서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반면 삼성동 지역은 오피스 중심의 업무용 빌딩이 많아 상대적으로 안정된 임대수익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동 일대의 업무용 빌딩 소유자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면서 "임대료가 오르는 것을 반기기 보다는 임차인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하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향은 1층에 은행들이 있는 것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세련된 가구나 자동차 전시장 또는 유명 브랜드 커피숍이 입주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강남역 일대 고층 건물들 [사진=연합뉴스]
강남역 일대 고층 건물들 [사진=연합뉴스]

 

 

 

김의철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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