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검찰 소환된 날 삼성바이로직스 주가 날았다...시총 현대차·모비스 합친 것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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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검찰 소환된 날 삼성바이로직스 주가 날았다...시총 현대차·모비스 합친 것보다 높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5.27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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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시총 넘어서...코스피 시총 순위 3위 진입
- 카카오, 현대차 주가 보다 높아...기아차 시총의 2배 수준
- 전통 굴뚝산업 제조업 몰락...10년 안팎 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 무서운 질주
-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사태 여파 글로벌 산업 지형 변화 가속화

삼성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된 날, 26일 바이오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이 부회장 소환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수사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주가는 오른 것이다. 

글로벌 5위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자동차는 창업 10년 안팎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에게 시가총액에서 밀려났다.

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64만5000원에 6일 연속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시가총액이 42조6764억원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42조6764억원은 현대차 시총(20조8967억원)와 현대모비스 시총(18조5356억원)을 합친 것 보다 많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은 네이버 시총(39조2589억원)을 이미 추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코스피(KOSPI) 순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

이같은 주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 시총 합계 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기아차 시총(12조7689억원)을 포함한 현대차 3사를 합친 시총은 현재 약 52조원이다. 

인터넷기업 카카오의 주가 상승세도 무섭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5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27만원에 안착했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76% 올랐다. 

카카오 시총은 이날 기준 23조5088억원으로 현대차를 제쳤고 기아차의 2배 수준이다. 카카오는 코스피 시총 순위 9위로 포스코·신한지주·한국전력 보다 높다. 

현대차는 글로벌 5위 자동차 메이커지만 인터넷기업 카카오에도 밀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2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카카오는 2010년 3월 창업했다. 현대차는 1967년 창립한 제조업의 대표주자지만 창업 10년 안팎의 바이오기업과 인터넷기업에 밀려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차 산업혁명 파고가 국가 경제·산업 전체를 전통 제조업 '굴뚝산업' 위주에서 IT산업 중심으로 바꾸었고 코로나19 사태가 바이오산업과 언택트(Untact)산업으로의 전환을 앞당겼다.

코스피 시총을 살펴보면 현대차·포스코·현대모비스가 10위 내에서 탈락했고, 카카오·삼성SDI·LG생활건강이 신규 진입했다. 

현재 코스피 시총 톱10 가운데 9개사는 IT·바이오 관련 기업이다. 반도체(삼성전자·삼성전자우·하이닉스),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전기차 배터리(LG화학·삼성SDI), 인터넷(네이버·카카오) 기업이다. 기타 LG생활건강이 톱10에 들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1월 2일과 지난 22일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을 비롯해 2차 전지, 언택트 관련 IT기업들이 100위 안으로 다수 진입했다.

대표적으로 바이오 기업 '씨젠'은 올해 초 220위였다가 69위로 151계단이나 뛰었다. 알티오젠은 195위에서 72위로, 셀트리온제약은 148위에서 66위로 약진했다. 2차 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180위에서 98위로 뛰었다. 

반면 KCC가 90위에서 141위로, 대우조선해양은 82위에서 110위로 내려갔다. 대한항공(88위→107위)도 톱100에서 밀려났다. 

현재 시총 톱10의 경우 2010년 1월 4일을 비교하면 과거나 지금이나 1위인 삼성전자 뿐이다. 2~9위(포스코·현대차·KB금융·한국전력·신한지주·LG전자·현대모비스·LG디스플레이) 기업은 10년 사이 명단에서 사라졌다. 

10년 전 10위였던 LG화학은 여전히 10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로 사업을 확장한 덕분이다. 

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미국은 시총 1조달러(약 1234조원) 안팎의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페이스북 등 테크 공룡 '빅5'가 증권시장을 장악한지 오래다. 중국도 알리바바·텐센트 등이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지난 50년 이상 조선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자동차(현대차·기아차·쌍용차), 전자(삼성전자·LG전자), 철강(포스코·현대제철) 등 4대 제조업 기업이 이끌어왔다. 하지만 제조업이 점차 IT 및 바이오 등에 밀려나고 있다.

미국 포브스에 의하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보유 자산은 6조4200억원으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3조8300억원)과 정의선 수석부회장(2조3500억원) 부자(父子)의 자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

재계 관계자는 "주가는 미래 기업가치의 지표이며 시총 변화는 한국 경제·산업을 이끌 대표 기업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며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는 향후 글로벌 경제산업 지형 변화는 물론 언택트 IT산업과 바이오산업의 영향력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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