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검찰 소환 조사 후 글로벌 행보는 미국 출장 대두되는 이유...'반도체 냉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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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검찰 소환 조사 후 글로벌 행보는 미국 출장 대두되는 이유...'반도체 냉전' 대응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5.20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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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검찰 소환 일정 이후 본격 행보 재개 예상
미중 무역분쟁 속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방문, 집중 점검 필요성
이재용,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 아마존 CEO 등 미국 내 인맥 활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다음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는 '반도체 냉전' 대응 차원에서 미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2박3일간 중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지난 19일 귀국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다음 주 비공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친 후 반도체 발(發)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긴장감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부응할 미국 투자 확대 등의 전략적 결정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부회장의 중국 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로 관심을 모았다.

글로벌 기업인으로는 첫 중국 방문 사례였기 때문.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출장 후 19일 귀국했다 [사진 연합뉴스]

또한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이후 첫 해외 행보이자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는 시점에서의 중국행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쏠렸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경영권 승계 논란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대내외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다음 주중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과정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과 관련 검찰 소환에 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검찰 소환 조사 이후 글로벌 경영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화웨이 등을 견제하면서 반도체 이슈에 대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이 부회장도 반도체 공장 증설 등 어떤 방식이든 대응 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당시 국내 재계 총수들과 만나는 모습

트럼프 정부는 반도체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내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만 TSMC는 19일 화웨이로부터 반도체 신규 주문을 받는 것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화웨이는 TSMC 전체 매출의 약 13~15%를 차지해왔다.

또한 TSMC는 지난 14일 12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수출 규정을 따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인텔 등 일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벌써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신설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중국 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주문한 것도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움직임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의 반도체 자급화 추진 계획에 중요 파트너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미 공장을 두고 있어 반도체 위탁생산 시설의 증설 등이 꼽힌다. 

이재용 부회장과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삼성전자는 최근 오스틴 사업장 인근 부지까지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개인 오스틴 사업장 내 공장을 추가로 총 5개까지 확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 부회장이 미국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을 직접 점검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상황에서 일본을 방문해 현지 재계 인맥을 통한 해법을 모색하는 등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출장은 자연스런 행보인 셈이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도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이 오스틴 사업장을 찾게 된다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상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방한 때 첫 일정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찾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부시 전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 시절이던 1996년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을 착공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준 인연이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98년 공장 준공식 당시 직접 참석해 "삼성 반도체 오스틴 공장의 성공적인 운영이 텍사스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25일 부산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부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등 글로벌 IT기업 CEO들과도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한편, 이 부회장은 중국에서 귀국 후 한·중 기업인 '신속 통로'를 통해 14일의 의무 격리 없이 20일부터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외부활동이 가능하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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