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포스코, 물류 자회사 추진… 해운업계 “생태계 붕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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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포스코, 물류 자회사 추진… 해운업계 “생태계 붕괴” 반발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5.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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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사회서 물류 자회사 설립 안건 논의
포스코 서울 강남 사옥. [사진=포스코]
포스코 서울 강남 사옥. [사진=포스코]

'공룡그룹'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해운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초대형 화주인 포스코가 해운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해운·물류생태계와 상생발전이 무너진다면서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포스코는 그룹 내 물류분야 전문화와 효율적 업무 추진을 위한 전략의 일환일 뿐이라며 해운업 직접 진출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8일 이사회에서 물류 자회사 설립에 대한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철광석 등 원료 수입과 철강제품 반출 등으로 연간 수조원에 이르는 물류비를 아끼기 위해 자회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등 해운업계는 포스코에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7일 청와대에 ‘해양·해운·항만·물류산업 50만 해양가족 청원서’를 제출해 '공룡기업'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총연합회는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를 설립하면 통행세만을 취할 뿐 전문적 물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제한적”이라며 “재벌기업의 물류 자회사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는 제3자 물류전문시장이 더 훼손될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포스코 측은 물류 자회사 설립 추진이 해운업과 운송업 진출과는 무관하고, 여러 물류 협력업체들과 기존 계약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룹사의 계약관리 기능을 일원화하는 것으로 전문화와 효율적 업무 추진 전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포스코의 이런 해명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포스코가 이미 과거 세 차례나 해운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과거 거양해운 설립을 시작으로 대우로지스틱스 인수 추진, 대한통운 인수 추진 등 해운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도 이날 성명을 내 “포스코는 물류비용 절감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비용 절감은 곧 차별과 착취, 노동환경 악화를 수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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