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동안 국내 30대 그룹 중에서 삼성과 롯데가 인수합병(M&A)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거래건수는 총 280건이며, M&A 거래 금액은 57조913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이 11조3000억원대, 롯데가 9조7000억원대 규모로 각각 M&A를 이뤄내며 주도했다. M&A 건수로는 46개사를 인수한 CJ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0년부터 2016년 11월 현재까지 30대 그룹의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0일 발표했다.

이중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는 25건, 16조8246억원으로 건수는 전체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금액규모에서는 삼성의 하만 인수(9조3000억원)로 인해 30%를 차지했다.

삼성은 11조3816억원(21건)으로 30대 그룹 전체 M&A 금액 중 5분의 1 정도를 차지하며, 인수합병시장에서도 최강자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특히 21건 중 해외기업 대상 M&A가 7건으로 3분의 1에 달했다.

하만이 가장 큰 규모이며 외에도 메모리 반도체 기업 그란디스, 클라우드 콘텐츠 업체 엠스팟,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소프트웨어 업체 엔벨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 등이다.

롯데는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등을 사들이는 빅딜에 이어 국내에서는 KT렌탈, 하이마트 등 시장의 굵직한 매물을 사들였고, 해외에서는 화학업체 타이탄 등 B2B(기업간거래), 더뉴욕팰리스호텔같은 관광레저부문 M&A도 추진했다. 롯데는 지난 7년간 28건, 9조7583억원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현대차그룹은 5건, 5조5589억원으로 건수 자체는 작았지만 덩치가 큰 국내 기업을 M&A의 주요 목표물로 삼았다. 현대건설, 현대종합특수강, 만도신소재 등이다.

그 뒤를 이어 SK그룹은 19건, 5조757억원이다. SK하이닉스(2012년, 3조3747억원), 텔스크(IT서비스), 동양매직(가전), 당진에코파워(발전) 등을 사들였다.

5위권에는 포스코가 4조8999억원(10건) 규모의 M&A를 성공시켰다. 대우인터내셔널을 계열 편입시킨 것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고 에너지, 소재 분야로 외연을 넓혔다.

CJ는 금액에서는 6위(4조1023억원)에 그쳤지만 건수(46건)는 30대 그룹 중 최다였다. 최다 2위인 롯데(28건)보다 22건이나 많았다.

CJ는 201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5~10건씩 꾸준히 M&A에 나서면서 사업부문을 다변화했다. 주로 케이블 방송사업과 미디어, 콘텐츠 영역이 많았고 '본업'인 식품기업 인수도 이어졌다.

한화(11건, 3조5732억원)는 한화큐셀 등 태양광 기업 인수가 눈에 띄었다. 테크윈, 디펜스 등 방산부문과 종합화학 등 석유화학부문은 삼성에서 빅딜로 4개사를 새 식구로 맞아들였고 증권·자산운용 등 금융 쪽 지분투자도 꽤 있었다.

LG그룹은 25개사를 인수했지만 금액은 2조20788억원(10위)에 그쳤다.

신세계(14건, 1조8710억원)는 2012년 센트럴시티를 인수하는 등 유통채널 확장용 부지를 위한 부동산 투자가 많았다. GS(16건, 1조1755억원)는 석유제품 판매, 화학 부문, 화력발전 부문에서 사업을 확장하면서 M&A를 시도했다.

10위권 밖 순위는 현대백화점에 이어 KT, 금호아시아나, 부영, 효성, 대림, LS,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두산, 한진, 영풍, OCI, KCC 순이었다.

국내기업 M&A만 따졌을 때 연도별 M&A 건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직후인 2010년에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2011년(48건), 2012년(39건), 2013년(31건), 2014년(29건)으로 갈수록 줄어들다가 2015년(32건)에 다시 늘었다. 올해는 11월까지 24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