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D인데도 괜찮네? 2D MMORPG '데빌북'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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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D인데도 괜찮네? 2D MMORPG '데빌북'의 가능성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4.24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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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북'이라는 2D MMORPG가 출시됐다. 첫날 성적은 애플 매출 141위가 전부다. 구글은 아직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는데, 마케팅이 받쳐준다면 충분히 순위권에 들어올만한 작품이다. 

슬로건은 '연필로 그린 오픈필드 RPG'였는데, '찰진액션' 오픈필드 RPG로 바꿨다. 흔히 접할 수 있는 MMORPG가 아닌 2D게임이라는 얘기다. 슬로건을 바꾼 이유는 동화풍 보다는 게임이 재미있다는 느낌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과연 2D로도 MMO의 감성을 담아낼 수 있을까? 시간을 돌이켜보면 '라그나로크'라는 게임도 2D 도트 그래픽이었다. 그 감성을 담아내고 싶었을까? 

데빌북은 도트로 그린듯 투박하다. 캐릭터도 SD 그래픽이다. 화려한 3D 그래픽보다는 훨씬 정감이 간다. 화면을 빙글빙글 돌려보지 않아도 되고, 퀘스트 받고 처리하고를 반복하는 장면이 직관적이다. '동화풍'까지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그러나 2D로만 기존 온라인게임의 느낌을 내기가 힘들었을까? 내용이 살짝 다르다. 기존의  온라인게임, MMORPG는 하나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데빌북은 3명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수집형 RPG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여러 명의 영웅을 모으는 수집형인데, 3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들고나가 태그매치로 싸우는 형태다. SS캐릭터를 뽑기 위해 10뽑을 하는데, 원하는 영웅이 나올 때까지 계속 무료로 뽑을 수 있는 시도가 색다르다. 오픈 필드 게임이지만 수집형 RPG의 맛이 난다. 

40레벨까지는 힘들이지 않고 죽죽 레벨이 오른다. 거기까지다. 40레벨 즈음에 몹 잡기가 힘들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과금을 해도 메인퀘를 죽죽 밀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아직 밸런스에 대한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게임성은 완벽하지만 루즈한 느낌이라는 평도 있다. 결국 게임은 잘 만들었지만 최종 밸런싱 작업을 잘 못 했다는 얘기다. 

대구의 작은 인디 개발사의 도전작이지만 최종 마무리가 아쉽다. 리니지 코드가 들어간 R0나 카오스M의 경우 320억 엑시트까지 했다. 2D MMORPG라고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사용자의 말도 열심히 듣고, 자체적인 밸런싱 작업도 잘 거쳐서 레드오션인 모바일 시장에서 살아남길 기대해 본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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