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에 車보험 손해율 하락···손보사, 추가 보험료 큰 폭 인상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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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에 車보험 손해율 하락···손보사, 추가 보험료 큰 폭 인상 어려울 듯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4.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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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차량운행 감소로 손해율 개선됐지만 안심은 금물
- 금융당국의 자동차보험제도개선 효과 기대감도 높아져
- 올해 추가 보험료 인상은 어려울 전망으로 손해율 관리 중요해져
[사진=연합뉴스]

 

작년말 100%를 넘나들며 손해보험사 실적악화의 주범으로 여겨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까지 하락하면서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일시적 하락이라는 의견이 많아 안심은 시기상조라는 해석이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자동차보험 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의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9%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는 수치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3월 가마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5%로 전월의 87.2% 대비 10.7%p 감소했다. 현재해상도 79.1%를 기록해 전월 대비 8.6%p 하락했으며, DB손보는 81%로 5%p 감소, KB손보는 3월 가마감 손해율이 80%를 나타내 전월 대비 9%p 줄었다.

다만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적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평가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른 재택근무 및 가족 나들이 등이 자제되면서 차량 이동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두려움에 병원 방문 기피 현상도 손해율 하락에 도움을 줬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거리 차량 운행과 의료기관 이용이 감소하며 손해율이 개선됐다"며 "입원을 꺼리는 환자가 늘고 과잉진료도 축소돼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비록 3월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주요 4개사 1분기 누적손해율은 아직도 85~86%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손해율보다 높은 수치다.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통상 80%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계약 체결에 필요한 모집수수료 등의 사업비 등을 20% 가량으로 예상하면 그 이상의 손해율은 영업손실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높은 손해율로 최악의 실적악화를 겪었다.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총 2조2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 감소한 저조한 성적을 거뒀는데,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은 약 1조6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초 3.5%대 수준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도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배경에는 이런 큰 폭의 자동차보험 적자 때문이다. 당시 금융당국의 가격 개입으로 원가상승 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아 손해율 추이에 따라 하반기 추가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힘을 얻었다.

다만 올해는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제도 개선의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올 10월부터는 음주운전 사고자의 자기부담금이 최대 1500만원까지 늘어난다. 향후에는 피해 금액 전액을 자동차보험 운전자가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음주운전자 사고시 보험사는 피해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고 운전자에게는 최대 400만원을 한도로 사고 책임을 부담시키고 있다.

또한 외제차 등 고가 수리비 차량의 보험료 할증도 대폭 강화될 예정으로 감독당국의 자동차보험제도개선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차량운행 감소에 따른 손해율 개선이 뚜렷하고 올해 음주운전 사고자에 대한 사고부담금 상향과 고가차량 보험료 할증 등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방안이 도입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질 요인이 크게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손보사들이 추가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주장하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3월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은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 일시적 요인의 결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대중교통보다 자기 차량의 이용량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고 정상활동이 재개되면 손해율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관측돼 앞으로의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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