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비빔면 전쟁’ 발발... 올 여름의 주인공은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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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비빔면 전쟁’ 발발... 올 여름의 주인공은 ‘나야 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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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강자 팔도 비빔면 수성 자신감... 농심·오뚜기·삼양 화력 집중
여름 한정 상품 위상 넘어서... 라면회사의 자존심 걸고 ‘한판 승부’
올 여름 비밈면 전쟁이 발발했다. ‘팔도 비빔면’(사진)의 절대 강자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오뚜기와 농심, 삼양식품 등이 다양하고 개성 있는 비밈면 제품을 출시했다.
올 여름 비빔면 전쟁이 발발했다. ‘팔도 비빔면’(사진)의 절대 강자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오뚜기와 농심, 삼양식품 등이 다양하고 개성 있는 비밈면 제품을 출시했다.

 

여름이 다가오면 라면업계에서 늘 거론되는 이슈가 있다. 바로 “올 여름에는 팔도 비빔면의 왕좌를 누가 빼앗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 수십 년 간 라면업체들의 수많은 도전과 팔도의 응전이 점철됐다.

비빔면계의 절대 강자인 팔도 비빔면은 1984년 출시돼 올해로 36년째 이어오는 장수 제품이다. 매년 경쟁 제품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지만, 굳건히 여름의 제왕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펀(Fun) 마케팅까지 성공하면서 ‘팔도 비빔면’의 매운 맛 버전인 ‘괄도네넴띤’을 히트상품 반열에 올려놓으며 왕좌를 더욱 굳건히 했다.

빅 모델인 백종원을 내세워 인기 몰이 중인 오뚜기 ‘진비빔면’.
빅 모델인 백종원을 내세워 인기 몰이 중인 오뚜기 ‘진비빔면’.

 

그런데 올해는 경쟁 제품들의 각오가 만만치 않다. 사실상 여름 시즌 한정제품인 비빔면류에서는 흔하지 않던 ‘빅 모델’을 기용한 마케팅 등 초반 기세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도전자는 오뚜기가 야심차게 출시한 ‘진비빔면’이다. 지난 3월 23일 첫 선을 보인 ‘진비빔면’은 출시 3주만에 판매 500만개를 돌파했다(4월 14일 기준). 이 초반 판매 추세는 2015년 히트했던 ‘진짬뽕’의 초반 실적을 능가하는 것이라 오뚜기 측은 본격적 여름철 비빔면 성수기를 앞두고 앞으로의 성과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진비빔면’은 유명 방송인이자 외식사업자인 백종원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TV와 SNS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팔도 비빔면’을 위협할 선두주자로 꼽힌다.

라면 시장의 최강자 농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유독 비빔면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던 농심은 올해 칼국수 면발을 내세운 ‘칼빔면’으로 여름 시장을 노린다. 칼빔면은 최근 여름 별미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비빔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제품으로 국내 최초로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기존 비빔면 제품들과 차별점을 뒀다.

농심은 칼국수 면발로 차별화 된 ‘칼빔면’으로 권토중래를 노린다.
농심은 칼국수 면발로 차별화 된 ‘칼빔면’으로 권토중래를 노린다.

 

칼빔면은 지난 8일 11번가를 통해 5000세트 한정판을 6시간 만에 완판하며 높은 소비자 관심을 확인했다. 이어 13일에는 모델 정혁과 함께한 신제품 칼빔면의 광고를 공개하며, 올 여름 킬러 아이템이 ‘칼빔면’임을 분명히 했다.

이외에 삼양식품도 온라인 브랜드 불타는 시리즈 신제품 ‘불타는 고추비빔면’과 ‘도전! 불닭비빔면’을 출시하며 여름 비빔면 대전에 투 트랙 전략으로 참전했다.

‘불타는 고추비빔면’은 불타는 시리즈 다른 제품과 달리 고추기름 대신 참깨를 사용해 고소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 ‘도전! 불닭비빔면’은 기본 액상소스와 별도로 도전장 소스를 더해 액상소스가 2개인 것을 내세우고 있다.

삼양식품이 연이어 출시한 ‘불타는 고추비빔면’과 ‘도전! 불닭비빔면’
삼양식품이 연이어 출시한 ‘불타는 고추비빔면’과 ‘도전! 불닭비빔면’

 

한편, 비빔면 시장의 절대 강자 팔도는 미샤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인 'BB크림면'을 제외하면 올해 특별한 비빔면 영역의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팔도 관계자는 “기본 팔도 비빔면에 매운 맛인 ‘괄도 네넴띤’, 부드러운 맛의 ‘BB크림면’으로 라인업이 이미 완성됐다”면서 “(비빔면) 경쟁 제품들이 인기를 끌어 비빔면 카테고리가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여유까지 나타냈다.

여름 한 계절만 반짝 인기를 끌고 사라지는 틈새시장을 넘어 어느 덧 라면회사들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하는 영역이 된 비빔면 대전이 올해는 어느 브랜드의 승리로 돌아갈 지 비빔면 애호가들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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