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동물의 숲' 중국서 판매 금지 조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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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요 동물의 숲' 중국서 판매 금지 조치, 왜?
  •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4.1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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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중국 내 판매가 중단되었다.

다수의 해외 매체들은 최근 홍콩의 활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슈아 웡이 트위터를 통해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 내에서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내용의 인테리어 중 하나가 자신이 작업한 것임을 공개한 이후 중국 정부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중국 판매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조슈아 웡의 집 디자인은 미국의 매체를 통해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홍콩 운동가들의 새로운 방법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라고 소개되었다.

조슈아 웡은 ‘우산 혁명’으로 알려진 2014년의 홍콩 시위의 주역으로 이후 함께 활동했던 아그네스 차우 등과 함께 민주파 정당인 데모시스토를 창당했으며, 이후 사무총장으로 활동해 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조슈아 웡의 게임 속 집 앞에는 게임 내 디자인 툴로 그려진 시진핑 중국 주석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얼굴이 삼각 그림틀에 놓여 있으며, 그 옆에는 ‘광복 홍콩, 시대 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 이라는 글이 바닥 타일에 그려져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조슈아 웡을 비롯해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다수의 유저들의 게임 내 인테리어가 해외의 매체를 통해 소개되기 시작한 이후 닌텐도 스위치용 ‘모여봐요 동물의 숲’ 소프트웨어의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조슈아 웡도 “중국 정부의 조치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즐길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중국인들이 판매 금지를 내린 정부가 아닌 자신을 비난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려 판매 금지 조치가 중국 내에 내려졌음을 언급했다.

여기에 게임 관련 마케팅 업체인 니코 파트너스의 다니엘 아마드 수석 분석가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가 ‘모여봐요 동물의 숲’ 소프트웨어의 판매를 금지한 이후 중국 유저들은 타오바오 등의 인터넷 쇼핑몰이나 게임샵, 그리고 닌텐도 이샵 지역을 북미나 일본 등으로 바꿔 해외판 게임을 즐길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 타오바오의 해외판 구매 업자들의 링크가 모두 사라졌다.”고 이야기하며 현재 중국 내에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알렸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번 판매 금지에 대해 조슈아 웡의 활동이 가장 큰 이유가 됐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동물의 숲’ 시리즈 내에 담겨있는 개인의 생각과 행동의 자유에 대한 메시지,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선보이는 사회 풍자극 등의 요소가 중국 정부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았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정부가 일부 게임의 판매에 대해 정치적 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관여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지난 2015년 비디오게임 판매 재개 이후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비디오판매의 판매가 금지되지 않을까 걱정스런 시선을 보냈다.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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