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논란, ‘배달의민족’ 불매한다면... 대안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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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논란, ‘배달의민족’ 불매한다면... 대안은 무엇?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4.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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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세 가족, 배민·요기요·배달통 점유율 압도적... "당장 대체 어려워"
위메프오, 최대 30% 페이백... 쿠팡이츠, 건당 1000원 내세워 '빈틈 찾기'
한 지붕 세 가족이 된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
한 지붕 세 가족이 된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4월부터 수수료 체계를 정률제인 건당 5.8%로 바꾸면서 '꼼수 인상'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록 6일 배민의 운영사인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4월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여론의 비난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는 배민 측이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고수할 방침이어서 문제의 근원적 해결이 아니라는 여론의 판단에 근거한다. 또 기존 배민과 요기요, 배달통 등 3대 배달 앱의 독과점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이번 사안의 계기로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배민 불매운동을 펼치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당장 한 지붕 세 식구인 배민, 요기요, 배달통을 제외하고는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갖는 다른 배달앱을 찾기 힘들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지방자치단체와 소상공인연합회 등에서 자체 공공 배달 앱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도 있지만 이는 아직 조금 먼 미래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대안이 아예 없지는 않다. 온라인쇼핑몰들이 운영하고 있는 ‘위메프오’와 ‘쿠팡이츠’가 배민이 흔들리는 사이 조금씩 그 틈을 노리며 성장하고 있다.

위메프오가 9일부터 11일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위메프오가 9일부터 11일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먼저 위메프의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는 ‘위메프오 사장님, 힘내세요’라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3~4월 두 달간 모든 배달 중개수수료를 자영업자 매출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에 사용하는 중이다. 현재 위메프오의 중개수수료는 5% 안팎으로 고객에게 배달주문 금액의 5%를 포인트로 돌려주기로 한 것.

또 위메프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간 최대 30% 페이백, 할인쿠폰 제공 등 매일 다른 이벤트를 진행하며, 존재감을 높일 방침이다.

9일에는 위메프오 모든 배달·픽업 매장 결제 시 결제금액(배달료 제외)의 20%를 무제한으로 적립해 준다. 카드, 유료포인트로 위메프오 앱 내에서 ‘바로 결제’ 주문 시 적립된다. 10일에는 ‘7번가피자’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할인 쿠폰은 7번가피자 전 메뉴를 1만8000원 이상(배달료 제외) 구매하면 적용 가능하다. 위메프오 앱 내에서 ‘바로 결제’ 주문 시에만 사용할 수 있다. 11일은 크리스피크림도넛 입점 기념으로, 크리스피크림도넛 전 메뉴를 ‘바로 결제’로 주문하면 결제 금액의 3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신용카드, 유료포인트 결제 건에 한 해 적립되며 배달료는 적립 대상에서 제외된다. 크리스피크림도넛 전국 68개 매장에서 주문할 수 있다.

위메프 송민주 O2O마케팅팀장은 “위메프오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3일간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계속해서 제휴 매장과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이츠가 서울과 용인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며 본격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쿠팡이츠가 서울과 용인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며 본격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한편, 지난해 배민 측과 불공정거래 논란을 빚으며, 강한 신경전을 벌였던 ‘쿠팡이츠’는 현재 일부 구를 제외한 서울시 전역과 용인시 수지구와 기흥구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다. 쿠팡의 중개 수수료는 주문 가격과 상관없이 정액인 건당 1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9일 쿠팡이츠 측 관계자는 “아직 시범 서비스 중이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쿠팡이츠를 경험한 소비자와 음식점들의 만족도가 높아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배달 시장은 배민 등 3대 배달 앱이 장악한 상태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쿠팡의 배송 노하우를 활용한 ‘쿠팡이츠’, ‘위메프오’의 파격 캠페인이 자리를 잡게 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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