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세상에, 이삿짐 옮기는 액션 게임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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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상에, 이삿짐 옮기는 액션 게임이 있다고?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4.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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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삿짐을 옮기는 액션 게임이라니...그것도 '동물의숲'처럼 퀄리티 높은 캐주얼 그래픽으로 말이다. 요즘 게임이라고 하면 롤이나 리니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둘 다 PC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지존이기 때문. 그런데 생각해 보면 둘 다 싸우는 게임이다. 옛날 말이긴 하지만 가장 재미있는게 싸움 구경, 불 구경이다. 또 내가 직접 상대와 싸우니 롤이나 리니지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게임을 같이 한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싱글 게임 시절에는 네트워크 게임이 아주 귀했다. 1990년 쯤인가, 둠(DOOm)을 네트워크로 플레이하면서 이런 신세계가 있나 싶었다. 그 전에는 대부분 오락실 게임이었고, 싱글용 게임이 많았다. 이후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협동과 경쟁의 재미가 불붙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의 롤이 있고, 리니지2M이 있다. 잘 나가는 게임이 있다면 모방작이 생기기 마련이다. 비슷한 작품들이 쏟아지는 것인데, 이를 '양산형'이라 부른다. 

네트워크가 되기 전에는 양산형이 많치 않았다. 저마다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게임을 많이 만들어냈다. 최근 동물의 숲으로 한창 시끄러운 닌텐도 스위치로 한글판 이삿짐 운반 액션 게임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이 쏠렸다. "세상에, 이런 게임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끊임없이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맞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짐을 옮기는 요령을 익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침대가 A지점에서 B지점까지 빠르게 옮겨지는 결과이지 그 내용이 아니다. 어떻게 옮길지 자유롭게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최근 이사를 했다. 그런데 문 간격이 좁아서 세탁기를 뺄 수가 없어 고민이었다. 결국 문 틀을 부수고 세탁기를 꺼냈는데, 이런 파괴의 혁신(?)이 이 작품에 존재한다. 가구를 옮기는 데 문이나 창문이 방해되면 파괴한다. 들고, 부수고, 던져서 더욱 빠르게 짐을 옮기는 것이 목적이다. 현실 같으면 어림 없는 일이지만 게임이라서 가능한 일이다. 

창의적인 아이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해서 싱글 게임도 아니다. 최대 4명까지 동시에 할 수 있다. 물론 경쟁은 없고 협력만 있다. 여기에 성장도 있다. 소규모로 시작해서 평판이 좋아지면 우주로까지 진출할 수 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 게임, 직접 하지 않아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양산형이 쏟아지는 국내 게임계가 주목해야할 작품이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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