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구현모 KT 대표이사 공식 선임...경영 철학 키워드 '고객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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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 구현모 KT 대표이사 공식 선임...경영 철학 키워드 '고객 중심'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3.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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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이사가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됐다. 구 대표는 취임사에서 '외풍 차단'과 '고객 중심'을 강조했다.

KT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오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간 KT를 대표한다.

구 대표 취임식은 별도 오프라인 행사 없이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사내 방송으로 진행됐다.

구 대표는 취임에서 "KT그룹을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기업, 국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국민기업, 매출과 이익이 쑥쑥 자라나는 기업, 임직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KT는 그간 끊임없이 정권의 ‘외풍’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논란을 종식시키고, KT그룹을 올바르게 경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T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현모 대표이사가 주총장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KT 제공]
KT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현모 대표이사가 주총장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KT 제공]

KT는 2002년 김대중 정부 시절에 정부가 지분을 매각해 완전 민영화를 이뤘지만, 확실한 주인이 없어 늘 정권 코드에 따라 ‘낙점 논란’에 휩싸였다. KT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12%)이라 지배구조가 취약해 발생한 문제다. 역대 KT회장들은  외풍과 비리 등의 논란으로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내려온 경우가 많았다. 구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준 황창규 전 KT회장도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구 대표는 "임직원의 성장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KT 대표이사로서, 또 KT그룹 주인의 한 사람으로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며 KT그룹 임직원과 함께 ‘당당하고 단단한 KT그룹’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KT는 기존 ‘회장’ 중심의 1인 체제인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꿨다. 안정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한 최고경영진간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KT 측은 "앞으로 지배구조 독립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현모 대표이사가 주총장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KT 제공]
구현모 대표이사가 주총장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KT 제공]

구 대표는 이와 함께 '국민 기업'·'고객 중심'의 가치 등을 경영 철학으로 내세웠다.

그는 "130년이 넘는 역사의 KT그룹은 대한민국 ICT산업발전을 선도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와 상생협력을 실천해 온 기업"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CT발전의 변곡점을 파악하고 흐름을 선도해 온 경험과 역량이 있다"며 "AI(인공지능), 빅 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의 삶의 변화를 선도하며,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디지털 혁신에는 '고객'이 중심이 된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도약의 중심에 고객이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바꿀 것은 바꾸자’는 고객발 내부혁신을 통해, 우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사업의 질을 향상시킨다면 KT그룹의 성장과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 년간 키워온 소통과 협업의 문화로 시너지를 높여왔다"며 "다양성과 자율성이 존중되며, 두려움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KT그룹만의 강력한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본질과 과정을 중시하겠다는 '경영 철학'을 설명했다.

구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경영과학 석사와 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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