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카페가 되다’... 집콕족과 코로나19가 새로운 시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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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카페가 되다’... 집콕족과 코로나19가 새로운 시장 키운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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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머신 등 관련 상품, 온라인 중심으로 매출 급증세
400번 휘젓는 '달고나 커피'... 소비자가 만드는 트렌드
지난 17일 롯데백화점 본점 8층 '유라/브레빌' 매장에서 모델(여2)이 프리미엄 커피 머신을 소개하는 모습.
지난 17일 롯데백화점 본점 8층 '유라/브레빌' 매장에서 모델들이 프리미엄 커피 머신을 소개하는 모습.

 

전 국민이 ‘강제 집콕족’이 되면서 커피 애호가들이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이색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최근 ‘달고나 커피’라는 새로운 커피 레시피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유명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무슨 커피를 400번이나 저어서 먹느냐? 우리 한국 사람들 집에만 있으니 별 걸 다 해 먹네”라며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상한 트렌드라고 혀를 내두른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외출 자제로 커피 애호가들이 커피 전문점을 찾는 대신 집에서 ‘홈카페’를 만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런 생활양식의 변화가 홈카페 시장의 중흥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 주요 온라인 몰에서는 커피 관련 상품 판매량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홈카페 관련 용품 판매량은 전월 대비 평균 27.4% 증가했다. 품목별 판매 신장률은 △에스프레소 머신 47% △캡슐 커피 31% △전동 그라인더 29% △드립 커피머신 21% △커피 메이커 9%로 나타났다. 오프라인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더뎌 롯데백화점의 지난 한달간(2월 14일~3월 12일) 네스프레소, 유라/브레빌, 드롱기 등 커피 머신 브랜드 매출은 6.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라 커피머신 Z6.
유라 커피머신 Z6.

 

이런 예상치 못한 호황에 커피머신 제조사도 화색이다. 프리미엄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는 올해 2월 ‘Z6’ 등 자사 제품의 온라인 커피머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7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라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홈카페 열풍과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온라인 판매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통해 주로 판매되던 유라 커피머신이 온라인 판매 영역에서 큰 폭의 성장을 거둔 것은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소형 가전의 강자 필립스도 ‘라떼고(LatteGo)’ 등 자사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특별 할인 판매하고, 전용 스페셜티 원두와 커피잔 등 홈카페 아이템을 증정하는 ‘오늘부터 집에서 라떼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필립스는 31일까지 G마켓과 옥션에서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라떼고’와 ‘라떼 클래식’ 등을 특별 할인가에 판매한다. 구매 고객 전원에게는 필립스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했을 때 최상의 커피 맛을 내도록 특별 제작된 스페셜티 원두 '필립스 시그니처 블렌드' 1봉을 증정한다. 구매 후 포토상품평을 작성하면 ‘라떼고 전용 커피잔’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백화점도 ‘홈카페’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홈카페족’의 수가 증가하고 커피 머신 매출이 증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해외 유명 가전 브랜드의 커피 머신 일부를 할인 판매한다. 호주의 가전 브랜드 ‘브레빌’의 ‘BES870 에스프레소 머신’은 114만원, 스위스 프리미엄 브랜드 ‘유라’의 ‘J6 에스프레소 머신’은 405만원이다.

GS25에서 판매하는 스타벅스 캡슐 커피.
GS25에서 판매하는 스타벅스 캡슐 커피.

 

편의점도 이런 트렌드를 놓칠 리 없다. GS25는 지난 3일부터 편의점 업계 최초로 스타벅스 캡슐 커피를 판매 중이다. 스타벅스 커피 캡슐은 고객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운영 조건이 까다롭지만, GS25는 점포 운영 상태 및 인프라가 우수한 점을 인정받아 편의점 업계 최초 도입이 결정됐다. 상품은 기존 판매되는 16종 중 가장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하우스블렌드와 에스프레소이다. 돌체구스터 2종(12입), 네스프레소 2종(10입), 가격은 각 8900원/8700원이다.

커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커피 업계의 변화도 커지고 있다”면서 “도시 중심가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빈자리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홈카페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 방식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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