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정복한 '알파고', 스타2에도 통할까..이번에도 한국인과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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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정복한 '알파고', 스타2에도 통할까..이번에도 한국인과 맞짱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6.11.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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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구글 딥마인드, 스타크래프트2 AI 개발에 박차...테스트 플레이어 박령우 유력

바둑은 꺾었고 다음은 스타크래프트다. 

미국 애리조나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4,5일(현지시간)간 진행된 블리즈컨에서 인공지능(AI) 개발 기업인 구글 딥마인드는 스타크래프트2에 적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AI)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5일 패널토론에 참가한 구글 오리올 빈얄스 연구원은 블리자드의 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2의 패턴과 전략을 익힐 수 있는 AI를 만드는데 블리자드와 함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스타크래프트1의 ‘황제’ 임요환은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후 스타크래프트에도 AI가 적용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바둑과 같은 패배는 없을 것”이라며 인간의 승리를 예상했다. 스타크래프트는 바둑보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에 AI가 인간의 사고를 따라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그 근거다.

또 그는 바둑은 드러난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전략을 구성하지만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상대방의 숨은 의중까지 파악해야 하기에 AI가 사람의 마음을 읽는 수준까지 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딥마인드는 오히려 스타크래프트의 이러한 요소 때문에 스타크래프트가 AI를 테스트하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블리자드는 2017년 1분기까지 AI에 적용할 빅데이터 수집을 위해 스타크래프트2 플레이어들에게 자발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스타크래프트2 플레이어들은 강력한 AI의 등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며 이세돌-알파고 대국 전과 마찬가지로 인간 게이머들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것이 다수 여론이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박령우')

블리자드 개발총괄 크리스 시거티는 스타크래프트 AI를 위한 가장 적합한 테스트 플레이어로 한국의 ‘박령우’를 지목했다. ‘황제의 유산’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령우는 주종족 저그를 이용해 경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뛰어난 유닛 관리와 전략보다 전술에서 큰 강점을 보이는 박령우의 경기 스타일은 공격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대국을 이끌고 나가 승부를 즐기는 이세돌 9단과 공통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바둑과는 달리 물리적 시간도 게임에서 중요한 승리 요건이기 때문에 인간과의 맞대결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로봇팔이 직접 마우스를 조작하는 행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딥마인드는 하드웨어 개발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설정 조작을 통해 인간과 비슷한 시간을 사용하거나 수용하는 정보 처리량을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인간’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느냐에 대한 문제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블리자드와 딥마인드가 2017년 1분기에 충분한 정보를 이용해 AI를 제작하는 데 성공한다면 AI는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의도까지 읽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스타크래프트뿐만 아니라 AI의 사회전반을 예측하는 능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아름 기자  bus51@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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