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검사, 최순실 사태 개탄하며 제대로 소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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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검사, 최순실 사태 개탄하며 제대로 소신발언
  • 허재영 기자
  • 승인 2016.11.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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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칼로 잘못된 정치, 관료 시스템 치료해야"

현직검사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검찰내부 게시판에 올려 화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진현(사법연수원 31기)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 부부장검사는 지난 1일 검찰 내부 게시판 '이프로스'에 '검찰의 국정농단 수사에 거는 기대'라는 글을 올렸다.

박 검사는 이 글에서 "검찰의 칼로써 잘못된 정치, 관료 시스템과 풍토를 치료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수사는 정치 시스템의 정상 회복과 유지를 위해 직접 국민에 책임져야 할 중요하고도 어려운 수사로 보인다"며 "검찰이 포괄수사를 통해 개인의 범죄를 밝히고 이런 심각한 국기 문란 행위가 버젓이 유지될 수 있었던 구조적 원인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부정에 타협하고 부정을 이용하며 그에 편승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취득, 유지하는 일부 잘못된 정치, 관료 문화를 바꾸고 국민의 사그라진 희망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검사는 "현 정권 들어 법조인 출신들이 비서실장이나 민정수석 등 핵심 요직에 배치됐음에도 이런 사태가 방치된 점을 보면 면목이 없기도 하다"며 법조인으로서 이번 사태의 방치에 대한 반성도 했다.

박 검사의 글이 게재되자 공감을 표하는 실명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여론을 중시하면서도 원칙에 입각해 정도를 걷는 냉철하고 치밀한 수사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품 수사가 되기를 바란다", "현 세태와 검찰의 역할에 대해 같이 고민해볼 수 있는 글을 올려주셔서 후배 검사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등 박검사의 용기에 성원을 보내는 댓글이 많았다.

박 검사는 진주 대아고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31기를 수료한 후 광주지검, 대구지검 서부지청, 서울동부지검 등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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