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의 벙커샷' 통했다...CJ대한통운 소속 임성재 프로골퍼, PGA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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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의 벙커샷' 통했다...CJ대한통운 소속 임성재 프로골퍼, PGA 첫 우승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03.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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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선수 최초 PGA 신인상 이어 50경기 만에 첫 우승…후원 안병훈 선수도 같은 대회 공동 4위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한 임성재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한 임성재

 

CJ대한통운 소속의 임성재 프로골퍼가 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CJ대한통운은 2일(한국시간) 자사가 후원하는 임성재 선수가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2위에 1타 앞선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고 2일 밝혔다. 

지난 시즌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 신인왕을 받은 임 선수는 자신이 출전한 50번째, 정식 데뷔 이후로는 48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임 선수는 이 대회 우승으로 우승상금 126만 달러(한화 약 15억2000만 원)뿐만 아니라 페덱스컵 포인트 2위에도 올랐다.
 
같은 대회에서 CJ대한통운 소속 안병훈 선수 역시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경우도 드문 일이지만 한 대회에서 같은 회사의 후원선수가 우승과 공동 4위에 함께 오르는 일도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임성재 선수의 혼다 클래식 우승은 코로나19 국면을 지나고 있는 국민들에게 큰 위로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임 선수는 세계 최정상 골퍼 사이에서도 난이도 있는 코스로 알려진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 ‘베어트랩(곰덫)’ 3개홀(15~17번홀)에서 마지막 라운드에서만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올라섰다. 

임 선수는 마지막 18번홀에서 3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며 1타를 잃을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벙커샷을 핀에 붙이며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1998년 US오픈 당시 헤저드에 빠진 공을 쳐내기 위해 맨발 투혼을 보인 박세리 선수를 연상할 만한 샷이었다. 온라인에서도 임 선수의 마지막 샷에 대해 “위기는 곧 기회임을 되새겨준 스윙”, “국민 염원을 이뤄 준 청량제 같은 샷”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후원 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연일 중계되고 모자와 옷에 새겨진 ‘CJ’와 ‘CJ Logistics’ 브랜드 노출 빈도가 높아지면서 스포츠 마케팅도 성과를 내고 있다. ‘F1 그랑프리’ 및 ‘PGA 투어’ 등을 후원하는 글로벌 물류기업 DHL, 페덱스(Fedex)의 스포츠 마케팅과도 경쟁하는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임성재 선수는 “한국인 모두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이 우승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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