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더 살래'...전세 수급 지수 40개월 만에 최고치 '전세난 심화'
상태바
'그냥 더 살래'...전세 수급 지수 40개월 만에 최고치 '전세난 심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2.28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부터 전국 주택 전세 수급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국민은행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2월 전세 수급지수는 평균 157.7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8 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에 164.4을 기록한 이후 4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낸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전세 수급이 균형 상태 일 때는 100, 최대값은 200이다.

지역별 전세수급지수를 살펴보면 서울 160.8, 경기 150.4, 인천 159.2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수도권의 전세수급상황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2월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 지수는 87.5에 불과했지만 1년 새 73.3 포인트 급등했다. 경기지역도 83.7에서 66.6 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 세종, 대구 지역은 전세수급지수가 180을 넘어서는 등 전세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16 대책으로 대출규제가 심해진 상황에서 전세가격이 요동치면 갭투자가 다시 활개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전문가 사이에 나오고 있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대구·세종·전남·광주 등 주요 지역에서 전세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전세가격마저 치솟으면 전세 끼고 주택을 장만하려는 투자수요가 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구시청 이전 호재가 있는 ‘달서구’,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는 ‘세종시’ 등이 주요 타깃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수급 상황이 나빠질 수록 신규 분양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세 품귀현상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월셋집보단 차라리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초저금리 시대가 계속되면서 매달 높은 주거비용을 부담하는 것보다 저렴한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차라리 내 집을 장만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시장은 무주택자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므로 내 집 마련의 기회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최근 몇 년 새 새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2017년 13대 1, 2018년 15대 1, 2019년 14대 1 등 모두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대구 지역에서는 오는 3월 달서구 ‘뉴센트럴 두산위브더 제니스’의 분양을 시작으로 올해 16개 단지 1만 6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또한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1-1생활권 M8블록 461가구를 비롯해 총 6곳에서 4400여 가구를 분양한다. 광주에서는 ‘힐스테이트 첨단’을 비롯해 총 19개단지에서 1만 4000여 가구가 청약자들을 맞이하게 된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