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현아 주주연합, 경영비전 없는 흠집내기...항공산업 모르는 아마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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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현아 주주연합, 경영비전 없는 흠집내기...항공산업 모르는 아마추어"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2.21 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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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은 20일 오전 반(反) 조원태 '3자 연합'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능력 부족을 지적한 데 대해 "흠집내기식 기자간담회"라고 평가절하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조현아 주주연합의 이번 기자간담회는 명확한 비전도, 세부적인 경영전략도 제시하지 못한 보여주기식 기자간담회"라며 "산업에 대한 전문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뜬구름잡기식 아이디어만 난무했다"고 밝혔다.

또 "견강부회식으로 현 경영상황을 오도하는 한편, 논리적인 근거 없이 당사 최고경영층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일색으로 상식 이하의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조현아 주주연합 주장은 시장·주주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사진 연합뉴스]

주주연합이 제안한 전문경영인에 대해서도 전문성, 독립성, 다양성 면에서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는 독립성, 전문성, 다양성이 요구되며, 이는 의결권 자문기관 등의 찬반 의견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전문경영인의 역할, 비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한진그룹은 3자 연합이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에 대해 "항공 운송·물류 경험은 전혀 없는 비전문가"라며 "자본집약적이고 안방사업인 통신사업에 비해 노동집약적이고 글로벌경쟁이 치열한 항공산업을 이해하고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평가했다.

사내이사 후보인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에 대해서는 항공경영분야 종합컨설팅회사인 스카이웍스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만큼 한진칼 기타 비상무이사로서 취득한 정보를 토대로 개인적인 이득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외이사 후보인 구본주 변호사의 경우 반도건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퍼스트에서 지난 2017년 6월까지 재직한 경력이 있어 반도건설의 입김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보고 독립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또 부채비율을 근거로 조 회장의 경영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항공산업의 특성도 모르는 아마추어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한진그룹은 "항공업종은 항공기를 도입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므로, 타 산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은 특성이 있다"며 "최근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진 이유는 리스회계기준 변경 및 환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오히려 환율효과 제외 시 순차입금은 수천억원 감소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주주연합의 근본적 목표는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일 뿐 국내 기업의 중장기적 발전과 사회적 가치의 추구라고 볼 수 없다"며 "차익을 남기고 먹튀하면 결국 피해자는 기업, 기업 구성원, 개인투자자 등 소액주주가 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익만을 노린 사모펀드 등의 경영권 위협은 한진그룹의 중장기적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명확한 비전과 전문적인 경영 능력,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조 회장 체제가 장기적인 투자가치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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