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여동생 이어 한진 3개 노조 지지' 조원태, 경영권 승기 잡았다...조현아 3자 연합 '고립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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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여동생 이어 한진 3개 노조 지지' 조원태, 경영권 승기 잡았다...조현아 3자 연합 '고립무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2.17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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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한진·한국공항 노조…OB임원회도 조현아 측 비난
- "조현아는 한진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 촉구

한진그룹 노동조합 3곳이 공동 입장을 내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을 비난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에 이어 노조 3곳이 함께 조 전 부사장을 비난하며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 

따라서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이미 지지를 얻고 있어 사실상 조 회장이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 노조와 ㈜한진 노조, 한국공항 노조는 17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는 한진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며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를 핍박했고 그 결과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는데 이제 와서 또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고 '조현아 3자 연합'을 비판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한진 3개 노조는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된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의 안중엔 노동자의 삶이 눈곱만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건설은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한진그룹 소속 노조는 연대해 소위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위협에 나선 조현아 전 부사장의 3자 연합을 비난하며 현 '조원태 체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셈이다.

앞서 대한항공 노조도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3자 연합의 주주제안에 대해 "3자 동맹이 허울 좋은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그들 3자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 전 부사장의 수족들로 이뤄져 있다"며 "그들이 물류, 항공산업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3자 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에 김신배(66)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4명(기타 비상무이사 1명 포함)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 후보군을 제안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의장과 배경태(62)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이 항공업과 무관한 경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전문성 논란이 일었다. 사내이사 후보인 김치훈(64) 전 한국공항 상무의 경우 대한항공에서 임원을 한 경력도 없는데다 조 전 부사장의 인맥이라는 점에서 조 전 부사장의 '대리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전직 임원 500여명으로 구성된 OB임원회도 "항공사에서 근무했다고 해서 다 같은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3자 연합의 주주제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3자 연합은 '사면초가' '고립무원' 상태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이미 지지를 얻고 있어 명분상 우위를 점한 가운데 한진그룹 노조와 대한항공 노조와 임직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고문의 지지를 받게 된 것은 결정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됐다"며 "주총에서 명분을 얻은 조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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