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인상 본격화?...도시가스·맥주값 내달부터 6%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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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인상 본격화?...도시가스·맥주값 내달부터 6% 인상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6.10.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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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품목, 타업체들로 가격연쇄 인상우려에 국민들 불안

한동안 잠잠하던 소비자물가가 인상조짐이 구체화되고 있다.

다음 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6% 오르고, 맥주값도 평균 6%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최근의 지진여파와 태풍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가스와 주류가격인상을 계기로 물가인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서울시 소매요금 기준)이 현재보다 평균 6.1% 오른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전국 1660만가구의 가구당 월 평균 요금은 기존 3만 2427원에서 3만 4185원으로 1758원 오른다.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원료비에 연동해 조정되는데 2개월 마다 원료비 변동률이 ±3%를 초과하면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요금에 적용되는 환율이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가 오르는 바람에 누적된 인상 요인을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대표적인 서민상품인 소주 가격이 오른 데 이어 다음 달부터 맥주값도 오른다.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다음 달 1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하기로 했다. 2012년 8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경영여건을 고려할 때 두 자릿수 이상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맥주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는 1위업체인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다른 맥주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아직까지 “가격 인상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업계관례를 보면 가격연쇄 인상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소주시장에서도 지난해 11월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올린 뒤 롯데주류, 무학, 보해 등 여타 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게다가 최근 중국발 돼지고기 파동의 여파로 서민들이 주로 찾는 수입산 돼지고기 수입 원가도 2배나 폭등했다.

독일, 스페인, 멕시코 등 유럽과 남미산이 많은 냉동 삼겹살 수입가는 지난 4~5월까지만 해도 ㎏당 4000~5000원대를 유지했으나 7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10월 말 현재 ㎏당 8000원대로 껑충 뛰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 수입가가 급등하면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입 돼지고기 소비자가도 최대 33% 올랐다"며 "수입 쇠고기에 이어 돼지고깃값까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구입시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지난 2월 1.3% 상승한 이후 서서히 상승폭이 축소되며 하향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1.2% 상승하며 1%대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2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서민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훨씬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016년 3분기 서민과 밀접한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90개 제품 가운데 38개 제품이 1년 전보다 최대 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여름 폭염 여파로 가격이 폭등한 무·배추 같은 농산물에 이어 생선, 육류 등의 물가가 들썩이는 상황에서 공산품과 공공재의 가격인상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유통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줄을 잇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불안해 하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극심한 불황과 수익악화로 돌파구는 가격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며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공공서비스와 맥주 시장 1위업체의 스타트를 계기로 타업체들의 가격인상도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종화 기자  alex@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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