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D-1] 폴더블폰 시장 확대...삼성전자 'S20·Z플립'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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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D-1] 폴더블폰 시장 확대...삼성전자 'S20·Z플립' 통할까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2.1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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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 800만대 성장...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공개
- 시장 열었지만, 경쟁자 많아...신종 코로나 '변수'
- 주춤한 갤럭시, 신제품으로 반등하나
2019년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모습
2019년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모습.

삼성전자가 현재 주도하고 있는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 800만대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오는 2025년엔 1억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물론 화웨이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이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성장을 이룰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 12일 오전4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열고 높은 수준의 카메라 사양을 탑재한 갤럭시S20 시리즈와 위 아래로 여닫는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한다.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플러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전세계 100만대였던 폴더블폰 출하량이 6년 만에 1억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폴더블폰 세계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8배 성장한 약 8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과 화웨이 메이트Xs 등 '2세대 제품'이 등장하고 새로운 기업들도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모토로라는 폴더블폰 '레이저'를 출시했고, 중국 업체 'TCL'도 올해 폴더블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성능을 높으면서,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예고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구글은 7일(현지시간) 구글 안드로이드 트위터 계정에 "신나는 일이 곧 벌어질 거다. 언팩에서 보자"란 글을 올렸다. 구글은 2018년 11월 '폴더블폰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형태에 '맞춤형 OS'를 개발, 이날 선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 중계 중 낸 갤럭시Z플립 광고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 중계 중 상영항 갤럭시Z플립 TV광고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지난해 시장에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 총 2종이다. 지난해만 100만대 출하량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등에서 인기를 끌며 전세계 1위 폴더블폰 출하량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 집중해 2위에 올랐다.

SA는 “폴더블폰은 다음 10년 동안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게 될 라인업”이라며 “2025년까지 애플을 포함해 모든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폴더블폰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Z플립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 행사를 통해 다소 주춤한 갤럭시 판매량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현지의 관심도를 높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중계 중 갤럭시Z플립의 광고도 상영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 시상식의 모두 6개 부문에서 후보 올라, 사전에 수상이 유력했던 만큼 '특수효과'를 노린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언팩행사 전에 이례적으로 제품의 모습을 먼저 공개해, 신제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갤럭시 언팩 2020 초대장.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언팩 2020 초대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A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2년 만에 애플에 1위를 뺏겼다.

애플은 7070만대를 출하해 18.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18.4%(6880만대)로 2위였다. 연간으로는 삼성전자가 2억9510만대를 출하해 20.9% 점유율로 1위를 지켰지만, 2018년 무너졌던 연간 '3억대' 벽을 다시 넘지 못했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36.9%·690만대)에 삼성전자(670만대·35.8%)가 1%P 차이로 뒤쳐졌다.

중저가 시장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샤오미가 차지했다.

샤오미는 이 기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7%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는 21%를 기록한 비보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로 3위를 기록했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인도 시장 1위를 지켜오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추후 성장성이 보장된 곳이다. 2019년 총출하량도 1억5800만대로 미국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성장률은 전년 대비 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중국에 내준다면,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형성된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출하량 1억 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제공]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형성된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출하량 1억 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제공]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IM부문은 2011년 8조1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영업익 '10조원' 이하를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9조27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하는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으로 5G 시장과 폴더블폰 시장에서 모두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신규 스마트폰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수로 꼽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S20 시리즈가 2016년 출시된 갤럭시 S7 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출시 첫 해 출하량이 40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수요 위축를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에 중국 휴대폰 생산라인을 완전히 철수하여 공급적인 측면에서의 위험은 완화됐지만, 바이러스 전염 우려로 인해 공개 이벤트 및 마케팅 활동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시리즈별 판매량 및 전망. [자료=카운터포인트 시장전망 보고서]
삼성 시리즈별 판매량 및 전망. [자료=카운터포인트 시장전망 보고서]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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