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조선업 전망]3년 연속 수주1위 순항할까...'노사관계' 암초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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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조선업 전망]3년 연속 수주1위 순항할까...'노사관계' 암초될 수도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2.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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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 설연휴 이후 40차 교섭 불발...장기화 전망 우세
- 대우조선해양 노조, '매각 전면 철회' 주장...관계자들, '기업결합' 성사돼야
- 2년 연속 수주 1위에도 불구 여전히 적자...업계 "불황 터널 벗어나려면 '노사화합' 중요"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한때 자타가 공인하는 효자산업이었다. 외환위기 때는 수출로 달러를 벌어들이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이 해냈다. 또한 중후장대 산업을 대표하면서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조선업의 부활은 그래서 중요하다. 올해 3년 연속 세계 수주 1위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노사관계'가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편집자 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2015년 대우조선해양의 직원수는 1만3200명이었다. 2017년 3분기에는 1만269명으로 줄더니, 지난해 3분기말에는 기간제근로자를 포함해 9780명으로 다시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직원수 1만3974명에서 1만69명으로 약 3900명이 줄었다. 

한편, 이 기간 근로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대우중공업이 16.8년에서 18.2년으로, 삼성중공업은 12.5년에서 16.3년으로 3년 10개월 가량 늘었다. 근로자를 줄이면서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땅값은 지난해보다 3.92%가 올랐다. 그런데, 조선업이 주력인 경남 창원 성산구(-1.99%)·의창구(-1.90%)·울산 동구(-1.85%)는 오히려 땅값이 떨어졌다. 조선업 불황의 여파가 지역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30일 울산본사에서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40차 교섭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헤어졌다. 

사측은 "임금협상을 먼저 마무리하고 현안은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노조는 "노사 신뢰의 기초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현실적인 제시를 통해 사측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현재로서는 입장차가 커 조속한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11월 27일 23대 임원선거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조경근 후보가 당선됐다. 

조경근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 [사진=현대중공업]
조경근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노조와 함께 민노총에 속한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대표적인 강성 노조로 분류된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대중공업과의 기업결합을 반대하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범시민 대책위는 지난달 31일 경남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 매각 전면 철회를 재차 주장했다.

노조지회와 범시민 대책위는 "1년 전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기습적인 매각 발표에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 경남도민, 거제시민, 국내 조선산업을 살리는 유일한 해결책은 매각 전면 백지화뿐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매각을 막아내고 정부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가 매각방침 발표 1년째인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조선업 관계자들은 대부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경영상의 난국을 타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 기업결합을 성사시킨 중국과 일본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기업결합이 성사돼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제 3년 연속 수주 세계1위에 도전하면서 길었던 불황의 늪을 탈출하고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느냐 하는 또 하나의 열쇠는 '노사관계'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3세 경영인 정기선 부사장과 지난해 말 회장직에 취임한 권오갑 회장의 리더십이 올해 뜨거운 감자가 될 지 모르는 '노사관계'를 풀어갈 관건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권오갑 회장. [사진=현대중공업]
권오갑 회장. [사진=현대중공업]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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