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승인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를 시작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중순 EU 집행위원회 반독점 당국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부터 EU의 사전심사 절차를 밟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EU와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 6개국에서 본격적으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달 카자흐스탄에서 첫 승인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오는 17일 예비 심사를 마치는 대로 다음 주 반독점 여부에 대해 본심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본심사에는 최대 5개월이 걸릴 수 있다.

EU의 반독점 당국은 이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6개국의 기업결합심사에서 모두 승인을 받을 경우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절차에 따라 기존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분할했다.

최근 중국에서 대규모 기업결합 소식이 있었고, 일본의 1,2위 업체도 업무와 자본을 제휴키로 하면서 현대와 대우 합병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심사를 받는 입장'임을 강조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