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효성 해링턴, 배짱분양에 송전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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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효성 해링턴, 배짱분양에 송전탑까지?
  • 허재영 기자
  • 승인 2016.10.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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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조정 의혹에 이어 입주자모집공고에 깨알같은 글씨로 책임전가해..

(녹색경제=허재영기자) 효성이 경기도 의왕시에 분양한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분양업무를 불투명하게 진행한데 이어 송전탑 문제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모델하우스 오픈 후에 높은 분양가로 분양승인을 받은 데 이어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글씨로 ‘송전탑에 대한 사항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한 것이다.

효성은 지난 14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섰지만 당시 분양가는 알 수 없었다. 효성이 분양승인을 받지 않아 분양가와 청약일정을 확정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분양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모델하우스 개장을 연기한다. 효성은 최근 급상승하는 분양열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델하우스 오픈을 무리하게 강행한 것이다.

분양승인 후 효성 측이 공개한 3.3㎡당 평균 분양가는 1350만 원대를 넘어섰다. 근처에서 분양된 ‘의왕파크 푸르지오’의 평균 분양가가 1050만원이었다. 수요가 몰리면서 효성이 분양가를 올리는 ‘꼼수’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게다가 해당 부지 C4블록과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대형 송전탑이 위치하고 있다.

이런 사실에 대해 효성 측은 그동안 광고물이나 홍보물 등에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문에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글씨로 ‘송전탑에 대한 사항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만 명시했다.

전자파 피해가 우려되는 송전탑 등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일반적으로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에 글자 크기를 크게 하는 등 소비자들이 잘 볼 수 있게 관련 내용을 고지한다.

효성이 작성한 입주자 모집공고 유의사항에는 아주 작은 글씨로 ‘계약 전 사업부지 현장을 반드시 확인하기 바라며 계약 이후 단지 주변 현황(송전탑, 주변 상가, 도로 등)에 대한 사항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글씨로 ‘송전탑’에 대한 사항은 아예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고 적어놓은 것이다. 입주자 모집공고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면 소비자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주요한 이슈의 경우 향후 분쟁 소지가 있기 때문에 입주자 모집공고 시 소비자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명시한다”며 “깨알 같은 글씨로 적어놓으면 누가 파악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효성 측은 일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송전탑이 주민들에게 유해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옮길 계획이 없다”며 “대신에 C4블록 단지는 조금 저렴하게 분양가를 책정할 것”이라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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