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국내 오피스텔 숙소 등록 취소…오피스텔 시장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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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국내 오피스텔 숙소 등록 취소…오피스텔 시장 직격탄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6.10.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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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오피스텔 급매 등장...관련법 개정 시급
 

(녹색경제=이종화기자) 글로벌 숙박공유 플랫폼업체인 에어비앤비가 자사에 등록된 국내 오피스텔 숙소를 취소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오피스텔 시장에 비상이 걸리며 후폭풍이 감지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20일 국내 호스트(오피스텔 영업 집주인)들에게 "2016년 11월 15일부터는 예약을 받을 수 없으며 에어비앤비 숙소 검색결과에도 표시되지 않는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허용 주택이 아닌 준(準)주거 시설을 통한 민박업을 본격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행법상 오피스텔은 거주용이 아니므로 에어비앤비에 등록해 민박을 운영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에어비앤비에 등록할 때 호스트가 올리는 정보만으로는 오피스텔인지 아파트인지 확인하기 어려워 편법으로 운영돼 온게 현실이다. 숙박업계에선 에어비앤비를 통해 민박을 하는 사업자 중 70% 이상이 숙박업 미등록 상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올 상반기 자료에 따르면, 도시민박업으로 신고하고 합법적으로 영업 중인 주택은 4220실에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오피스텔 민박과 관련한 불만이 많아지자 에어비앤비는 최근 오피스텔을 비롯해 펜션, 리조트 등을 통해 민박을 운영하는 호스트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검색결과를 삭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비앤비의 이번 조치로 국내 오피스텔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국내 숙소 수는 2만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비앤비 외에 코자자, 비앤비히어로 등의 사이트에 등록된 객실까지 감안하면 외국인 대상 민박 객실 수는 최대 2만5000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숙박업계에선 에어비앤비 등록 숙소 중 오피스텔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로 외국인 관광객이 숙박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도심지역 중 명동, 강남, 종로, 홍대 일대에선 오피스텔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공유숙박을 못하게 된 오피스텔의 경우, 전세나 월세로 전환되거나 매물로 대거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번에 물량이 쏟아질 경우 급매물도 대거 생겨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어비앤비의 이번 조치가 공유경제의 기본 개념을 거슬러는 정책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아울러 이번 조치로 국내 공유숙박 시장의 위축은 물론 외국인의 불편이 이어지면서 관광산업에도 타격이 있을 것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도시민박관련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에어비앤비의 결정은 한국정부측 권고에 따라 이뤄진 후속조치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등록 도시민박 객실 수가 80%에 달하는 건 공유경제의 실상에 관련법 규정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화 기자  alex@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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