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에 있었던 갤노트7 리콜 사태 이후 예상과는 달리 일주일간 휴대폰 시장에 큰 변화는 없었다. 그간 관련 업계에는 갤노트7 교환 사태로 인해 삼성 휴대폰에 대한 부정적인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동통신3사는 일단 21일 아이폰7 출시로 갤노트 사태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소비자의 선택에 힘입어 여전히 갤럭시 시리즈는 상승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SKT의 경우 갤럭시S7과 V20등의 판매량이 증가 추세에 있고, KT 역시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등이 노트7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갤노트7 사태로 삼성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믿음이 흔들렸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그간 삼성의 차후 실적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갤노트7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갤노트7과 최대한 비슷한 고스펙 프리미엄폰을 여전히 이용하려는 관성을 유지했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폰 역시 갤노트7의 대용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LG전자의 V20은 초반 높은 출고가에 대한 지적이 있었으나 LG유플러스를 제외한 나머지 이통2사에서도 선전했다. LG유플러스는 V20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G5의 출고가를 인하하는 등 아이폰7의 본격적인 출시 이전에 시장의 빈틈을 공략하고 있다. 중저가폰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갤노트7 사태가 중저가폰 판매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그러나 SKT가 내놓은 50만 원대의 루나S와 30만 원대의 갤럭시 와이드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눈길을 돌린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브랜드에 충성하는 소비자가 상당수 있기 때문에 갤럭시 시리즈가 여전히 흥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아이폰7이 출시되면 뒤집어질 수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는 갤럭시 시리즈가 여전히 잘 팔리는 모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아름 기자 bus51@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