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CD금리 대체 새 지표 6월 선정"… 2022년 리보 산출중단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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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CD금리 대체 새 지표 6월 선정"… 2022년 리보 산출중단 대비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1.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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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 금리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해 금융권 지원
새로 계약을 할 경우에는 새 지표금리로 바꾼다는 대체 조항 계약서 반영 권고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오는 2022년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산출 중단에 대비해 정부가 올해 6월경 무위험 지표금리(RFR)를 선정한다. 콜금리와 RP(환매조건부매매)금리가 CD금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리보 금리는 영국 대형 은행들이 제시한 금리를 기초로 산정된 평균 금리를 말한다. 지난 2012년 일부 대형 은행이 허위 자료를 제출해 리보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가 지표 금리의 신뢰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대체 지표금리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회의를 열고 기존 지표금리 개선방안과 기존 지표금리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지표금리 개발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2013년 7월 주요 20개국(G20)의 요청에 따라 주요 금융지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영국·EU·일본·스위스 등 리보를 산출하는 통화 해당국가에서는 2022년 리보 산출 중단을 대비해 무위험 대체지표금리를 마련했다.

국내 무위험 지표금리 후보로는 '익일물 콜금리'와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 두 가지로, 새로 선정된 무위험 지표금리는 국내에서 지표금리로 주로 사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대체할 전망이다.

CD금리 결정에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금리 조작 사태가 발생한 리보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콜 금리나 RP 금리의 경우 실제 체결된 거래에 기반해 결정되고, 단기 자금시장 상황을 잘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회의를 주재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리보 금리 중단 이슈는 실제로 금융계약을 보유한 업계가 경각심을 갖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각국이 무위험 지표금리를 지정해 파생상품 계약에 활용하는 만큼 국제적 흐름에 맞는 무위험 지표금리 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위는 올해 11월 27일 시행될 '금융거래지표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내부통제 장치 등 중요 지표 산출기관이 금융위로부터 승인받아야 할 지표 산출업무 규정을 구체화했다.

금융위는 "한국은행이 현재 국제 동향이나 시장 참가자의 의견 등을 듣고 있다. 향후 콜금리와 RP금리 적합성 평가를 거쳐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현재 리보 금리 연계 국내 금융상품 잔액은 1994조원으로, 2022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계약은 683조원에 해당한다.

금융위는 리보 금리 사용 신규 계약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불가피하게 새로 계약을 할 경우에는 리보 금리를 새로운 지표금리로 바꾼다는 대체 조항을 계약서에 반영할 것을 권고했다.

기존에 맺은 계약 가운데 표준 계약은 오는 3월께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에서 제공할 무위험 지표금리 전환 표준 방안을 활용해 일괄 대응할 수 있다.

앞서 국내에서도 글로벌 논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금융위·한은을 중심으로 민간전문가·금융업권이 참여하는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을 구성했다.

금융위는 중요지표 지정심의 시 심의기구를 설치해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중요지표 관리위원회는 외부위원 2인 이상, 이해상충 없는 위원 과반수이상으로 구성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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