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결산-항공업계] 오너리스크·공급과잉 생존의 위기 '구조조정 찬바람'...아시아나 매각, LCC 적자 등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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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결산-항공업계] 오너리스크·공급과잉 생존의 위기 '구조조정 찬바람'...아시아나 매각, LCC 적자 등 이슈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2.31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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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HDC현산에 매각... 업계 1위 대한항공도 '흔들'
LCC 공급과잉 문제 대두...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 체결 

올해 항공업계는 생존의 위기에서 한마디로 '버티는' 한 해였다.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는 대외적 요인에 사정없이 흔들렸고, 국내 모든 항공사들이 내부적으로 비용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힘껏 졸라맸으나 상황이 바뀌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서글픈 이야기만이 나돌았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화물 부진이 뼈아팠고, 저비용항공사(LCC)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특히 이례적인 매각 이슈와 경영승계 등 굵직한 사건들로 2019년 마지막 달력을 넘길 때까지 숨가쁘게 달려야 했다.

아시아나, 31년 만에 새주인 맞아... 대한항공, 업계 1위도 '흔들' 또다시 오너리스크

아시아나는 지난 27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항공업계는 아직 아시아나 매각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시아나는 지난 3월 말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을 받은 후 지난 4월15일 매각이 최종 결정됐다. 지난 7월25일 아시아나 매각 입찰공고가 발표되자 현산과 애경그룹 등이 참전했고 최종적으로 2조5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를 품게 됐다.

현산은 아시아나 인수를 통해 호텔·면세점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가운데, 향후 범현대가의 직·간접적인 지원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불황을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이 상반기부터 지속돼 화물부문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3분기(누적기준) 영업이익은 164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520억원에 비해 74.7% 급감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임원을 20% 이상 줄이고, 6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군살빼기에 돌입했으나 4분기도 업황을 극복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또다시 오너리스크가 증대됐다는 평가다. 

지난 4월 고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조원태 대표이사가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지만, 최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선친이 남긴 공동경영 유훈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조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남매간 갈등'이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CC 공급과잉 문제 대두... 이스타항공, 결국 제주항공 품에 

올해는 어느 때보다 LCC의 근본적인 공급과잉 문제가 대두됐다. 국내 LCC는 해마다 증가했던 출국자 수, 특히 일본여행 수요에 크게 의존하며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LCC는 지난 7월 일본 불매운동이 전개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일본 노선 비중이 높고 기초 체력이 약해 그 여파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 

최대 성수기라 불리는 지난 3분기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174억원, 진에어는 131억원,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102억원, 19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대안 노선으로 중국·동남아 등으로 공급을 대폭 늘렸지만 과당경쟁으로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이스타항공은 결국 제주항공에 경영권이 넘어가게 됐다. 비상경영 선언 2달 만이다. 앞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지난 18일 주식매매계약(SPA)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스타 품은 제주항공. [사진 연합뉴스]
이스타 품은 제주항공. [사진 연합뉴스]

내년에도 일본 노선 수요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지만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로 시작된 국내 LCC 시장 재편으로 2019년보다는 경쟁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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