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공동경영 유훈 어겨"... 남매간 경영권 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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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공동경영 유훈 어겨"... 남매간 경영권 분쟁 '예고'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2.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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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부사장, 법률대리인 통해 입장 발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선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뜻과 다르게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남매 간 경영권 갈등의 서막을 올렸다.

23일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은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원은 "조 전 부사장은 그동안의 개인적 불찰과 미흡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해왔다"며 "다만 한진칼과 그 계열사(이하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 상황과 관련해 불가피하게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 회장은 임종 직전에도 3명의 형제가 함께 잘해 나가라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히기도 했다"며 "조 전 부사장은 선대 회장의 유훈에 따라 가족 간에 화합해 한진그룹을 경영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생인 조원태 주식회사 한진칼 대표이사는 물론 다른 가족들과도 공동 경영 방안에 대해 성실히 협의하여 왔다"고 말했다.

특히 조원태 회장 측이 조 전 부사장의 복귀 여부에 대해 관련 합의가 없었음에도 공식적으로 합의된 것처럼 발표한 것이 '남매간 갈등'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법무법인 원은 "한진그룹은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 조 전 부사장과의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의 상속인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과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이들 남매의 행보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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