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구조조정 '재무건전성 강화'...대한항공, 임원 27% 감축 이어 부장급 희망퇴직 실시
상태바
조원태 회장, 구조조정 '재무건전성 강화'...대한항공, 임원 27% 감축 이어 부장급 희망퇴직 실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2.11 2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6년 만에 희망퇴직 실시…50세 이상~15년 이상 근무자 대상
- 지난 10월 3개월 짜리 단기 무급휴가 실시
- 조원태 "내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비용절감 검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세대교체 인사에 이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110여명을 구조조정했던 2013년 이후 6년 만에 희망퇴직을 받는다. 최근 정기 인사에서 임원 27%를 감원한 데 이어 부장급 등 중견 직원을 줄이며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11일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신청접수' 공지를 통해 "오는 23일까지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 대상으로 "본인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신청한 직원에 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다만 운항승무원, 기술·연구직, 국외근무 직원 등 직종은 제외됐다.

대한항공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법정 퇴직금과 최대 2년치 급여를 지급한다. 또한 퇴직 뒤 4년간 자녀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퇴직금은 직급별,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평균 1억원 후반대로 추정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측은 "정년(60세)에 앞서 새로운 인생 설계를 준비하는 직원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권고나 강제성은 전혀 없고 직원이 스스로 신청한 경우에 한해 실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1위 기업인 대한항공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그 만큼 업계가 어렵다는 얘기다. 

대한항공은 전체 고정비출 비용의 21%에 달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관측된다. 

조원태 회장은 최근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인건비 축소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3개월짜리 단기 무급휴가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정기인사에서 임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내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용 절감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싸이버스카이, 왕산레저개발, 제동레저 등 일부 계열사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