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사라진 바다에는 대구가 왕'... 생대구, 겨울철 수산물 강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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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사라진 바다에는 대구가 왕'... 생대구, 겨울철 수산물 강자 등극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2.2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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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대구 어획량 증가로 가격하락... 올해 12월 생갈치·생고등어 매출 넘어
이마트/트레이더스 기획, 26일부터 일주일간 국산 왕대구가 2만3800원
이마트의 생대구 판매량이 12월 150% 이상 신장하며, 생물 수산물 중에 국민생선 갈치와 고등어까지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이마트의 생대구 판매량이 12월 150% 이상 신장하며, 생물 수산물 중에 국민생선 갈치와 고등어까지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오징어의 불황으로 생대구의 수확량이 크게 늘며 겨울철 수산물의 왕좌에 등극했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12월(1~19일) 생대구 판매량이 작년 동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며, 겨울철 인기 생선으로 거듭났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오는 26일부터 일주일간 국산 생대구(왕size, 2.5-3kg)를 2만3800원에 선보인다. 100g 환산가격으로 880원 수준으로, 29,800원에 판매했던 작년 12월보다 25%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처럼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생대구 행사를 공동 기획하게 된 이유는 생대구 어획량이 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19년 10월 대구 어획량은 1679톤으로, 18년 10월 어획량 917톤에 비교해, 약 83% 신장했다. 특히 18년 11월, 19년 1월 대구 어획량보다 높아, 춥지도 않은 10월이 겨울철 보다 어획량이 높은 기현상이 발생했다.

어획량 증가하자, 가격이 하락했다. 서해안 생대구 대표 경매장 ‘보령수협’에 따르면, 18년 11월 생대구 평균 위판가는 3만6700원/박스(10kg기준) 였으나, 19년 11월은 2만4500원으로 약 30% 가량 하락했다.

이 효과로 이마트/트레이더스 생대구 판매량은 급격히 상승했다. 19년 11월 대구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30% 가량 신장했으며, 급격히 추워진 12월(1-18일)은 작년 동기대비 150%라는 고신장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 역시 11월, 12월 모두 40% 이상 신장했다.

특히, 올해 12월 이마트 생(生) 수산물 중 역대 처음으로 생대구가 국민생선 생갈치, 생고등어보다 많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18년까지 생대구는 생(生) 수산물 순위에 없었으나, 올해 12월, 판매량 상승과 함께 판매순위 2위로 올랐다. 반면 생오징어는 조업 불황, 가격 상승으로 판매순위 5위안에 들지 못했다.

올 겨울, 생대구가 어획량이 늘어난 이유는 오징어의 불황과 연관이 크다. 오징어의 불황으로 오징어를 잡던 서해안 자망 선박(10톤 미만으로 그물을 사용해 수산물을 포획하는 어선)이 대구잡이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올해 10월까지 오징어를 잡던 자망 선박이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하자, 어획량이 높은 대구로 주요 품목을 돌려 출항하는 것이다.

실제로 오징어는 극심한 어획 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 관측 센터에 따르면, 19년 11월 오징어 어획량은 761톤으로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수치이다. 특히 작년 11월 오징어 어획량은 2,917톤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약 73.9% 감소했다.

서해안 생대구 업계 관계자는 “서해안에서도 11월에 오징어를 잡는 자망 선박이 많이 출항하는데, 올해는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아 대부분 대구잡이로 갈아탔다” 며, “점점 대구를 잡는 자망 선박이 많아지면서 대구 어획량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입이 커서 대구(大口) 불리는 생대구는 한국인이 겨울철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칼슘, 인, 철, 칼륨, 비타민A 등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지방 함량이 적으며 맛이 달고 담백해 탕, 조림 요리로 으뜸이다.

이마트 이상훈 수산 바이어는 “생대구의 산란 전인 12월은 가장 살이 통통하며, 영양가가 높은 시기”라며, “특히 올해 풍년으로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생대구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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