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성, 화웨이·애플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2~3년내 납품 가능성..."시장 선점후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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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 화웨이·애플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2~3년내 납품 가능성..."시장 선점후 공급"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12.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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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준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분석..."삼성전자의 폴더블 시장 선점 효과 이후 공급 이뤄질 듯"
- "삼성전자, 스마트폰 내년 3억5000만대까지도 생산 가능할 것"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2~3년 내에 애플과 화웨이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윤준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팀장)은 세미나허브 주최로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0년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 –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존전략’ 세미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팀장은 강연 후 기자와 만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삼성이 애플과 화웨이에 본격적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때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폴더블 시장 선점효과가 지난 후인 2~3년 내에 납품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추후 애플이 폴더플 시장에 가담할 때,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받아 볼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이 끝나면 납품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며 “이때 기술 유출의 위험성이 있어 지금은 삼성 측에서 납품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준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팀장)은 4일 세미나허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0년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 –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존전략’ 세미나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윤준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팀장)은 4일 세미나허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0년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 –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존전략’ 세미나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갤럭시 폴드를 시중에 본격적으로 내놓으면서 사실상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생산 기업’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린 후, 시장을 확대해야한다는 판단이 생길 때 경쟁사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납품 할 것이란 설명이다.

윤 팀장은 “애플이 폴더블에 가담해야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폴더블폰이 나오자마자 애플에 패널 공급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현재의 품질은 애플이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애플이 시장에 가담하면 국내 부품 협력업체들의 성장도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을 처음 연 것은 애플이다. 애플은 당시 아이폰을 통해 ‘혁신 기업’이란 이미지를 구축했다. 윤 팀장은 이런 선점 효과를 폴더블 시장을 연 삼성전자가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윤 팀장은 “스마트폰 시장과 폴더블폰 시장은 기존과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후발 주자로 그간 단말의 스펙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폴더블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라며 “애플이 그간 누려온 선점 효과를 이제 삼성전자가 누릴 차례”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돈’을 버는지에 집중돼 있다. 윤 팀장은 “지금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돈을 벌고 있는 때는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는 지금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폴더블 이미지를 팔고 있다. 이를 통해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량을 높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아직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직접적으로 수익을 내기보다 ‘선점 효과’와 ‘혁신 기업이이미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7인치 볼더블 디스플레이 가격은 150달러(약 16만원)으로 추정된다. 기존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75달러)의 2배 정도의 가격이다. 통상적으로 스마트폰의 가격은 디스플레이 가격의 10배로 책정된다.

윤 팀장은 이와 관련 “현재 수율이 30~40%로 추정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도 삼성전자의 이익률은 높은 편”이라며 “갤럭시 폴드를 1대 팔면 100만원가량 남기는 것으로 보인다. 추후 수율이 높아지고, 폴더블폰 가격 하락ㆍ경쟁사 참여 등으로 수요가 높아진다면, 삼성전자가 벌어드리는 금액은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생산량도 2~3년 뒤 크게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엔 600만대에서 2021년 1000만대, 2022년 2000만대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윤 팀장은 “삼성전자가 지금 당장 갤럭시 폴드의 생산량을 급격하게 늘릴 이유가 없다”며 “디스플레이의 커버를 폴리이미드(CPI) 필름에서 유리 폴더블 커버글라스로 변화시키는 등의 기술을 탑재해 시장의 리딩을 주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내년에 스마트폰을 3억1100만대 생산한다는 사업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 물량은 6000만대 수준으로 잠정 추정된다.

윤 팀장은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저가폰 라인업에 확대에 속도를 낸다면 3억5000만대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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