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S-400 테스트에 美F-16 이용하다니"…美·나토,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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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S-400 테스트에 美F-16 이용하다니"…美·나토, '불만 고조'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1.2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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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상원의원 "터키가 '경계선' 넘어...제재해야"
- 美국방부, 공식논평 거부…나토, 터키에 불만 드러내
[사진=AP=연합뉴스]
지난 8월 터키 무르테드 공군기지에서 하역중인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사진=AP=연합뉴스]

터키가 러시아에서 구매한 S-400 지대공 미사일의 성능 실험에 미국제 F-16 전투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반발하고 있다. 공식논평은 자제했지만 터키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터키 현지 언론들은 터키군이 25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수도 앙카라 인근 무르테드 공군기지에서 S-400 미사일의 성능 실험에 착수했으며, 이 실험에는 터키가 보유한 미국제 F-16 전투기를 이용한 것으로 전했다.

앙카라 주지사는 "방위산업청과 협조해 터키 공군의 F-16 전투기를 비롯한 다른 항공기들이 앙카라 상공에서 실험 비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F-16 전투기가 이륙하는 장면 [사진=AFP=연합뉴스]

F-16은 미 공군에서도 현역 전투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나토 동맹국 중 F-35 등 고가의 스텔스 전투기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국가에서 주력 전투기로 사용하고 있다.

냉전 시절 공산권 국가에 속했다가 2004년 나토에 가입한 불가리아는 최근 F-16 블록 70 전투기 8대 도입을 추진 중이다. 불가리아 현지 언론들은 F-16 도입을 '냉전 이후 최대 전력 증강'으로 표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미국제 F-16 전투기가 동원된 S-400 테스트에 미국 관계자가 참여했는가'라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크리스 밴 홀런(민주) 미국 메릴랜드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백악관을 방문한 지 2주 만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와 미국과 나토를 모욕하고 있으며, S-400과 관련해 '경계선'을 넘고 있다"고 올렸다.

이어 "현행법은 트럼프에게 제재를 부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역시 터키의 '안전지대' 합의 위반과 쿠르드족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나토 역시 S-400 성능 실험과 관련해 논평을 삼가면서도 최근 터키의 친러시아 행보에 불만을 나타냈다.

dpa 통신에 따르면 나토 대변인은 "정보활동과 관련한 어떤 질문에도 답할 수 없다"며 "터키가 미국이나 나토 대신 러시아와 협력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추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터키가 S-400 도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나토와의 약속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는 또한 터키와 나토 동맹국 간 공동작전 능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미·소 냉전 초기인 1952년 공산권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결성된 나토에 가입한 이후 최전선에서 구소련권과 대치한 핵심 국가다.

그러나 최근 터키는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고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공동순찰에 나서는 등 미국과 유럽국가들을 거리를 벌리며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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