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사 태풍…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청신호 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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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인사 태풍…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청신호 켜나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11.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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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호실적’ 달성했지만 DLF 사태로 ‘불안’
지난 2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1등 종합금융그룹 구축’ 깃발을 흔들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우리금융그룹]

금융권에 인사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사 전환과 최대 실적 기록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냈지만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우리은행이 논란의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 말 만료된다. 손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우리은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 지주사로 전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현재까지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동양·ABL자산운용 등의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실적에서도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657억원으로 경상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베트남 우리은행도 설립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해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대 변수는 DLF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가 지난 8월 들어 전액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로 지난 9월 26일 만기가 도래한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는 98.1%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독일 국채금리가 반등하면서 수익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12일 만기를 맞은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는 2.2%의 수익을 기록했다.

DLF 제재가 발표되는 시점도 손 회장의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이 경영진에 책임을 물을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하고 있지만 DLF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진다면 손 회장의 연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손실이 확정된 대표적인 사례를 대상으로 12월 중 분조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도 아직 우리·하나은행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근우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장은 “아직 논의 중인 부분이라 언제 결정이 날지, 어떤 방향으로 제재가 이뤄질지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도 “최근에 DLF 상품이 수익을 기록한 것과는 상관없이 제재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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