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삶이 달라졌다” 스마트 품은 아파트...건설사도 4차혁명으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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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삶이 달라졌다” 스마트 품은 아파트...건설사도 4차혁명으로 ‘혁신’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11.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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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홈, 이미 빌트인 요소의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
- 건설사-ICT기업 협력도 활발...AI 등 첨단 기술 대거 접목
4차 산업혁명이 주거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건설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스마트 홈'이다. [현대건설 제공]
4차 산업혁명이 주거환경에도 긍정적 변화를 촉진했다. 최근 건설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스마트홈'이다. [현대건설 제공]

#아침에 눈을 뜨니 AI스피커에서 취향에 맞는 노래가 재생된다. ‘기상 모드’가 실행돼 거실과 부엌의 전등도 자동으로 켜졌다. 가스불을 올리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자, 공기 청정기가 작동된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호출했다. 빌트인 AI스피커에선 “지하2층 A3에 차량이 주차돼 있습니다”는 음성이 나온다. 차량을 타고 30분쯤 달리니, 가스밸브를 잠갔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스마트폰 앱을 실행해 간편하게 가스를 차단했다.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2019년, 이미 달라진 대한민국의 주거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는 아침의 모습이다. ICT기업이 촉발한 4차산업혁명이 건설사의 혁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객의 높아진 스마트홈 요구에 맞춰 각 건설사별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스마트홈은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 안의 모든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을 말한다.

스마트홈의 핵심인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대거 보유한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 각종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기도 한다. 스마트홈은 이미 인빌딩 요소의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경기도 고양시 e편한세상시티 삼송2차 현장에서 대림코퍼레이션 직원이 태블릿을 통해 원격으로 세대 조명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 제공]
경기도 고양시 e편한세상시티 삼송2차 현장에서 대림코퍼레이션 직원이 태블릿을 통해 원격으로 세대 조명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 제공]

아파트 분양의 경쟁력은 매우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돼 결정된다. 전통적으로 상권ㆍ배후인프라ㆍ입지ㆍ주변 자연환경ㆍ투자 가치 등 아파트의 분양 경쟁력을 결정한다. 여기에 최근 ‘스마트홈’이 주요 사항으로 추가됐다.

나의 삶을 얼마나 현실적이고 편리하게 바꿀 수 있는지, 그 기술력의 척도가 분양의 주요 고려 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공지능(AI)ㆍIoT(사물인터넷) 등 당양한 기술들이 이미 삶과 밀접한 영역까지 들어와 있는 셈이다. 건설사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스마트’다.

◇현대건설, 스마트폰 출입 시스템 업체 최초 개발...“힐스테이트로 미래주거환경 선도”

현대건설은 하이오티(Hi-oT)·보이스홈·홈로봇을 스마트홈의 3대 기술로 선정, 다양한 기업과 업무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사만의 AI기술과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미래주거환경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출입 시스템을 개발, 디에이치 아너힐스(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등 적용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입주민은 아파트 공동ㆍ세대 현관 설치된 블루투스 리더기로 출입이 가능하다. 공동현관 접근시 자동으로 문이 개방되고, IoT 스마트홈 앱과 연동,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지정된 층으로 호출된다.

전주시의 전통명문 주거지인 효자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 석경투시도. 현대건설은 견본주택을 1일 열고 분양에 들어갔다. 이 아파트에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스마트홈 기술이 대거 접목됐다. [현대건설 제공]
전주시의 전통명문 주거지인 효자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 석경투시도. 현대건설은 견본주택을 1일 열고 분양에 들어갔다. 이 아파트에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스마트홈 기술이 대거 접목됐다. [현대건설 제공]

또한, 보이스홈(Voice Home)을 통해 다양한 음성인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입주민들은 보이스홈을 통해 조명·난방·가스·보일러 등 빌트인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별도의 음성인식 스피커를 구입하지 않아도 이미 구축된 시스템으로 ‘스마트’ 한 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힐스테이트에엔 생활환경지능 기술이 접목됐다. 사람의 존재를 인식해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 시간에 적절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날씨, 뉴스, 알람 등 생활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 예약, 음악, 교통 등 생활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하다.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모든 사물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세대 내ㆍ외부 어디서든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하여 집안의 기기를 조정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입주민들의 주거 및 사용자 패턴을 예측하여 능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하이오티 스마트 모드를 통해 입주자가 원하는 시간ㆍ상황에 사전에 설정해 놓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대화형 스마트홈 시스템 ‘보이스홈’에 홈로봇 등을 추가하여 다른 스마트홈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홈로봇 이미지. [현대그룹 제공]
현대건설은 대화형 스마트홈 시스템 ‘보이스홈’에 홈로봇 등을 추가하여 다른 스마트홈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홈로봇 이미지. [현대그룹 제공]

◇GS건설, 아파트 '자이'에 AI비서 탑재...카카오·아마존과 협력 강화

GS건설은 IT기업인 카카오와 손잡고 ‘AI아파트’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신4지구에 들어설 GS건설의 ‘신반포 메이플 자이’는 아파트와 사용자가 대화하는 ‘인공지능 거주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해 입주자가 대화형 시스템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스마트폰으로 IoT기기를 조작하는 수준을 넘어선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한신4지구에 들어설 GS건설의 ‘신반포 메이플 자이’ 아파트 이미지.
한신4지구에 들어설 GS건설의 ‘신반포 메이플 자이’ 아파트 이미지.

GS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문화를 선도해 온 자이는 아마존과 손잡고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선도적 브랜드 자리 잡고, 고객들에게 앞선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해 고급 주거 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아파트엔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빅데이터를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동작할 수 있는 기능도 설치된다.

카카오의 AI 스피커에 대화형 알고리즘을 탑재, 친구나 비서에게 대화하는 형태로 각종 생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를 통한 원터치 아파트 관리비 결제, 카카오톡을 통한 대화형 제어 등도 가능하다.

GS건설 자이(Xi)는 카카오에 이어 아마존의 세계 최대 음성인식 기반의 AI 비서인 알렉사와 연동하며 미래형 스마트홈을 선보이기도 했다.

GS건설은 지난 4월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19 (Amazon Web Service Summit Seoul 2019)’에 국내 건설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해 알렉사와 연동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 행사에서 GS건설의 스마트홈 존에서는 음성인식 스피커인 에코와 연동된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선보였다. 특히, GS건설의 월패드와 연동되어 음성으로 외출할 것임을 알리면 대기전력, 전등, 방범 등이 외출모드로 자동 전환되며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하는 등 스마트홈에서 이뤄지는 미래형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구현했다.

GS건설이 선보인 신개념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 쇼룸. [GS건설 제공]
GS건설이 선보인 신개념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 쇼룸. [GS건설 제공]

GS건설은 자회사인 자이S&D와 공동으로 시스클라인을 개발하기도 했다.

창문을 열지 않으면 외기 환기가 불가한 기존 공기청정기 제품과 전열교환기 방식의 한계점을 극복해 24시간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와 청정이 가능한 시스템에어컨 형태의 신개념 공기청정기다.

특히 공기청정기 필터는 큰 먼지 제거가 가능한 프리필터, 향균 및 항바이러스 기능 등을 갖춘 기능성필터, 냄새 및 유해가스 제거에 효과적인 탈취필터, 초미세먼지까지 차단되는 헤파급필터 등 다단계 필터를 차례로 거치며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 필터는 교체가 용이하도록 탈착형으로 설계되며 알람기능을 통해 필터 교체시기도 알 수 있다.

이 기기는 세대 내 설치된 홈네트워크와 통합 연동된다. 자동운전모드 설정시 컨트롤러에 부착된 실시간 감지 센서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냄새와 같은 실내 공기 오염도를 파악해 자동으로 전열교환기 및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킨다.

GS건설이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AWS 서밋 서울 2019'에 참가, 아마존의 알렉사와 연동된 스마트 홈 시현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GS건설 제공]
GS건설이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AWS 서밋 서울 2019'에 참가, 아마존의 알렉사와 연동된 스마트 홈 시현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GS건설 제공]

또한 외기청정모드 설정시에는 거실 월패드, 별도의 실별 컨트롤러 등을 통해 화면에 표기된 실내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필요에 따라 강도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외부에서도 모바일 전용 앱으로 원격 가동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며 향후 홈네트워크를 통한 IoT(사물 인터넷) 시스템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대림산업, e편한세상에 에너지 관리 집중형 스마트홈 시스템 구축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에 세대 내 월패드와 스마트폰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조명, 난방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이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집 안팎에서 방문자 확인 및 공동현관 문열림, 조명 (거실, 침실 등) 제어, 난방 제어는 기본이다. 여기에 각 세대 내 에너지 사용량을 월별 그래프로 확인하고 동일 평형, 전년 동월 사용량 등과 비교할 수 있다. 사용 목표값을 설정하여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도 가능하다.

대림산업 모델들이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 DASH를 소개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 모델들이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 DASH를 소개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은 이미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 대쉬를 2015년 개발했다. DASH는 기존 월패드의 모든 기능을 어플리케이션으로 옮겨 담아 스마트폰이나 태플릿PC 등 스마트기기만으로 집 안팎에서 내 집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기기만으로 가스, 조명, 난방 제어 및 가스∙전기 에너지 사용량 확인 등 월패드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불안과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으로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스마트 공기제어 시스템도 개발했다.

대림산업 스마트클린&케어솔루션의 개념도.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 스마트클린&케어솔루션의 개념도. [대림산업 제공]

각 세대에는 대림에서 자체 개발한 실내 환경통합센서를 설치해 실내외 미세먼지 정보, 이산화탄소의 농도에 따라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을 작동한다.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에는 0.3㎛ 이상의 극초미세먼지를 99.95%까지 제거할 수 있는 H13등급 헤파필터가 적용되는데, 이 시스템이 스마트 렌지후드와 연동돼 요리나 청소, 취침 시까지 공기 질에 따라 시스템을 자동으로 작동시켜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각 동 출입구에는 에어커튼이 설치해 미세먼지와 외기유입을 차단하는 등 실내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에도 신경을 썼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뛰어 놀수 있도록 실내놀이터를 조성한 단지도 많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단지 내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돼 단지 내부의 미세먼지 상태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미스트 분사 시설을 통해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가라앉히는 등 쾌적한 단지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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