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춤추고, 달리는 노인…심혈관질환 위험 낮아
상태바
[건강을 품다] 춤추고, 달리는 노인…심혈관질환 위험 낮아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1.11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 60세 이상 110만 명 심혈관질환 위험도 조사
[자료=서울대병원]
[자료=서울대병원]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고령 인구에서도 운동을 시작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11일 발표돼 눈길을 끈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고령 인구 111만9925명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신체 활동 빈도, 생활양식 등에 대해 응답했다.

이후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대상자들의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발생 여부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신체 활동 빈도 변화가 심혈관질환,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고령층도 중-고강도 신체 활동을 늘리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강도 신체 활동이 전혀 없던 고령층이 2년 후에 신체 활동 빈도를 늘리는 경우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도는 최대 11%까지 낮아졌다. 주 1~2회에서 주 5회 이상으로 중-고강도 신체 활동 빈도를 늘렸을 때도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도가 10% 감소했다.

중-고강도 신체 활동을 중단할 경우 심혈관계질환 위험도는 높아졌다. 주 5회 이상 꾸준히 중-고강도 신체 활동을 실천한다고 응답했는데 이후 신체 활동을 중단한 참가자는 심혈관계질환 위험도가 27% 높아졌다. 정원 가꾸기, 30분 이상 걷기, 춤추기 등은 중등도(moderate) 신체 활동에 해당한다. 고강도 신체 활동은 20분 이상 달리기, 사이클, 에어로빅 등이 있다.

꾸준한 중-고강도 신체 활동은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젊은 층과 비교했을 때 고령자 신체 활동 빈도는 현저히 낮았다. 두 번의 검진을 비교했을 때 신체 활동이 없던 고령자 중 약 22%만 신체 활동 빈도가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약 9000만 명인 전 세계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50년까지 약 20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령 인구의 질병 예방, 건강 관련 요인을 규명한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연구의 제1 저자인 김규웅 서울대병원 의과학과 연구원은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령 인구에서 신체 활동 변화에 따른 심혈관계질환 위험도 근거자료를 도출했다”며 “앞으로 스마트워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결제, 유전체 등 다양한 데이터와 연계해 질병 발생 위험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박상민 교수는 “미국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년 만에 새로운 신체 활동 지침을 발표해 신체 활동이 질병 예방에 미치는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지역사회에서 고령 인구를 위한 신체 활동 프로그램을 장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관련 분야 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HJ, European Heart Journal) 최근호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