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민영화 후 6년 연임 임기 성공한 최초의 CEO 이정표...차기회장 연내 선임, 또 외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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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민영화 후 6년 연임 임기 성공한 최초의 CEO 이정표...차기회장 연내 선임, 또 외부인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0.18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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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 연내 선임 예상...내년 사업계획 등 올스톱 상태 '레임덕 현상'
- KT 직원들은 내부 인사로 차기 회장 전통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외부인사 가능성 커져

황창규 회장이 KT 민영화 이후 최초로 6년 연임 임기를 채우고 내년 3월 퇴진한다.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최고경영자(CEO)가 수사 대상에 오르며 사퇴 압박을 받고 중도 하차했다는 점에서 황 회장의 연임 완수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재계 관계자는 "KT는 10월 중 내부 후보군 평가 완료는 물론 외부 공모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황창규 회장이 수사를 받고 있어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 가동이 지연되고 있지만 연말까지는 새 회장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1월 선임돼 2017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3월이면 6년 연임 임기를 모두 마치게 된다. 

황 회장은 올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IT(정보기술)기업을 6년이나 이끈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내년 3월로 예정된 임기 만료에 맞춰 퇴진하겠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하지만 KT는 그 동안 '잔혹사'라 불릴 만큼 정권에 의해 '회장 중도 퇴진' 압박이 심각해 황 회장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왔다. 

황창규 KT 회장이 MWC19 전시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실제로 황 회장도 KT의 경영고문 부정 위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KT를 3차례 압수수색했다. 황 회장은 지난 11일 자진 출석해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 큰 영향을 줄 개연성이 크다. 

KT는 차기 회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 준비 시즌이지만 KT 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있을 정도"라며 "새 회장이 선임되면 새로 사업계획을 세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투자 계획 등이 '올스톱'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KT는 황 회장의 6년 연임 임기를 마친 것으로도 큰 업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T는 2002년 민영화되고 난 뒤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수사대상에 오르며 사퇴 압박에 못이겨 중도 하차한 선례가 계속돼 왔다. KT 민영화 이후 첫 CEO인 이용경 전 KT 사장은 2005년 3월 노무현 정권 당시 연임 포기를 선언했다. 이 사장은 “민영 초대 사장으로 연임의 전통을 만들겠다”고 연임 의사를 밝혔지만 분명히 했지만 공모 과정에서 외압을 받고 돌연 철회했던 것. 

이어 남중수 전 KT 사장과 이석채 전 KT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각각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 의해 중도 하차했다.  두 사람은 비리,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버티지 못했다. 이석채 전 회장은 당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문재인 정권 들어 채용 비리 혐의로 구속되는 수모를 당했다. 

KT 직원이 마라도에서 5G 시연을 하고 있다

황 회장은 이같은 KT의 '흑역사' 고리를 끊기 위해 2년 전부터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준비해왔다. 

지난해 3월 KT는 정관 개정을 통해 CEO 자격을 ‘경영 경험’에서 ‘기업경영 경험’으로 변경했다. 관료나 정치인 출신 인사가 KT 회장이 되는 일을 막겠다는 것. 

KT 이사회 산하 지배구조위원회(위원장 김대유)는 6월부터 차기 회장 선임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차기 회장후보자군은 회사(KT)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자로 구성됐다. 내년 3월 주주총회이지만 경영 안정을 위해 연내 차기 회장을 내정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연매출 23조원, 임직원 2만3000명에다 자산 규모 약 30조원, 연결 기준 종속회사 65개를 거느린 거대 기업이다. 기업 규모 위상은 물론 CEO 연봉도 만만치 않은 만큼 민영화 기업임에도 정권의 입김이 만만치 않은 이유다.

한 경영전문가는 "황 회장은 내부에서 차기 회장을 이어가는 기업 전통을 만들고 싶은 것 같지만 현재로는 녹록치 않다"며 "현 정권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차기 회장을 심으려고 하기 때문에 외압에 의해 외부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KT가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황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 등 외풍에 흔들리고 있다. KT는 엄연히 민간 기업이지만 11년 만에 내부에서 차기 회장을 뽑을 수도 없는 처지다. 

새 회장이 하는 일이 전임 회장의 사업을 하지 않는 것과 자기 사람을 심는 일이라는 공공연한 말이 나오지 않을 KT를 기대하는 직원들의 입장은 연말연시가 괴롭다. KT는 과연 진정한 민간 기업이 될 수 있을까 대중의 관심이 모아진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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