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순풍타고 휠라코리아 순항 중... 다음 승부처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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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순풍타고 휠라코리아 순항 중... 다음 승부처는 '미국'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10.07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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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 '휠라홀딩스'와 '휠라코리아' 2개사로 회사분할 결정...글로벌 사업 위한 초석
휠라코리아 CI
휠라코리아 로고.

휠라코리아가 '뉴트로' 트렌드를 이끌며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휠라코리아의 다음 승부처로 점쳐지고 있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미국 시장에서 벌어질 경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최근 '휠라홀딩스'와 '휠라코리아' 2개사로 회사분할을 결정하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업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휠라코리아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휠라 브랜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국내 사업부에서 글로벌 사업을 모두 관리하는 체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글로벌 브랜드 사업을 총체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지주회사 체재 출범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회사 분할 배경을 밝혔다.

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글로벌 브랜드 휠라는 2000년대 초 휠라 본사의 경영 난조로 암흑기를 겪었으나 휠라코리아가 본사를 인수한 뒤 최근 황금기를 다시 맞고 있다.

휠라는 1997년 출시했던 '디스럽터'의 후속버전인 '디스럽터2'를 2018년에 출시하고 1020세대 젊은 층들에게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디스럽터2가 흥행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서는 복고를 재해석한 '뉴트로' 트렌드 속에서 '어글리 슈즈'가 유행한 것이 가장 크게 꼽힌다.

신발 뿐만 아니라 티셔츠 부문 판매에서의 좋은 성과도 휠라코리아의 성장에 큰 힘을 실었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 무신사에 따르면 휠라 '세리프 로고 반팔 5종'은 출시 2주 만에 1만5000장 이상 판매됐다. 휠라 고유 로고를 변형해 제작한 티셔츠는 클래식하면서도 새롭다는 평가를 받아 뉴트로 트렌드를 다시 한 번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휠라코리아가 한국에서 거둔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이 중요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전문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는 2018년 1171억 달러를 기록했고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6.6%씩 성장했다. 2023년까지는 연평균 성장률 5.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시장 내 휠라코리아가 스포츠 브랜드로서 가진 점유율이 아직 1% 내외인 점도 미국 시장이 휠라코리아에게 큰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분석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미국 시장에서 휠라코리아는 지금 인기 제품인 '디스럽터'를 앞세워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신발 매장인 'Foot Locker' 약 600여 개 점포에 입점했고 올해 2분기부터는 'Finish Line'에도 본격적으로 입점을 시작하고 있다. 휠라의 대표작 '디스럽터2'는 2018년 미국의 한 매체에서 '올해의 신발'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가장 큰 쇼핑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오고 있는 점 또한 휠라코리아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춘 선주문이 미주지역 매출액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휠라코리아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디스럽터'를 이어갈 또 다른 히트상품이 필요하다는 일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휠라를 부활시키고 뉴트로의 상징으로 만든 히트작 ‘디스럽터2’
휠라를 부활시키고 뉴트로의 상징으로 만든 히트작 ‘디스럽터2’

2017년 출시된 '디스럽터2'가 출시된 지 벌써 3년이 됐고, 2019년 휠라코리아가 새롭게 출시한 '디스럽터3'이 기존의 제품과 큰 디자인 차별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소비자들에게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신제품 출시가 절실히 요구된다.   

휠라코리아가 '혁신 제품 출시'라는 큰 과제를 해결하고 미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를 놓고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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